민음사 일력 3/11

by Julie



친구를 사귀려면
의협심 얼마쯤은 갖춰야 하고,

사람 노릇 하려면
순수한 마음 한 조각은 있어야 한다.

<채근담>


민음사에서 나온 <채근담>. 생각보다 두껍다. 사전 정도.


<채근담>은 명나라 말엽 1610년 무렵 ‘홍자성’이라는 사람이 지은 잠언집이다. 처세술, 인생론, 자기 계발서, 경영서의 역할을 한다. 한자 문화권인 한, 중, 일 모두에서 인기를 끌었고, 한국은 <채근담>이 가장 널리 읽히는 나라 중 하나다.


오늘의 일력에는 74페이지 ‘의협심과 순수한 마음을 가져라’의 문장이 실렸다.

‘의협심’이란 신의와 의리를 중시하는 태도이고, 친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기꺼이 희생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계산적인 마음으로 친구를 사귀었더라도, 마음속에 조금의 의협심이나마 있다면 그 우정도 우정이다.


누구나 순수한 마음 한 조각은 품고 사는데, 먹고살기 바쁜 와중에 때때로 그 마음이 나타난다면 괜찮은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뜻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수많은 유혹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인 한 조각은 남겨둔다면, 그것도 인정해 주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최소한의 본질마저 저버리면 그건 받아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마리스텔라 카페에 갔다.

2층 창가에 앉으면 엑스포장 맨발황톳길이 보인다. 3월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들었는데 열려있었다. 아직은 맨발 디디기가 춥다.


도심 한가운데 청초호가 있어서, 호수 넓이만큼은 시야가 가려지는 건물이 없다. 그 시원함이 바다와는 또 다르다.


저녁. 배캠을 듣는데 배철수 아저씨가 휴가를 가시고, 배순탁, 정형돈, 홍진경 세 사람이 그동안 대타로 진행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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