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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소방관 Jan 20. 2023

어여쁜 얼굴에 혈관종 이라니

ㅅㅇㅅㅁ병원 피부과(2) 편


2023년 01월 16일


두 달 동안 마법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첫째는 시부모님께 맡기고 둘째랑 ㄱㅌㄹ대학 ㅅㅇㅅㅁ병원으로 향했다. 차도가 없으니 초음파 검사를 하는 건가, 검사 결과는 어떻게 나오려나 등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스쳤다.


10분 일찍 도착했고 진료실 앞에서 기다렸다. 금방 둘째 순서가 됐다. 교수님을 뵙고 눈 밑에 멍이 안 없어졌다고 말씀드렸더니 다시 손으로 만져보셨다. 그러시곤 앞에 앉아계시는 다른 선생님께 두 가지 병명을 말씀하신 것 같다(영어로 된 전문용어라 못 알아들음...) 잠시 계시더니 혈관종인 것 같다고 초음파 예약을 해주신다 했다. 엥? 예약이요? 그럼 또 기다려야 되는 게 아닌가. 오늘 초음파 검사는 안되냐고 여쭤보니 그건 확인해 봐야 한다고... 혹시 하더라도 검사결과는 또 다른 날로 잡아서 들으러 와야 된다고....


진짜ㅡㅡ


두 달 조마조마하며 기다렸는데 또 기다리라니. 물론 대학병원이니 기다릴 순 있다. 하지만 별 설명도 말씀도 없이 그냥 '혈관종인 것 같으니 초음파 검사 해봐야 한다' 이게 끝이니 화가 났던 것 같다. 그래서 집이 멀다는 핑계 아닌 핑계 같은 사실로 집 근처 병원으로 옮기고 싶다 했다. 그랬더니 회송 서류?를 작성해 주겠다고 하셨다. 쿨하게 인사드리고 나와 간호사의 안내를 기다렸다. 근데 생각해 보니 오늘 초음파 검사가 가능한지 확인조차 안 했던 것 같아 간호사께 여쭤봤다. 잠깐 어디를 다녀오시고는 오늘은 어려울 것 같다고 하시면서 "댁 근처에는 있는지 모르겠지만 혈관초음파 전문 병원이 있으니 찾아서 가보시는 게 여기보다 나을 거예요"라고 (조심스럽게) 알려주셨다. 아... 네... 네....


시댁으로 돌아와서는 분한 감정으로 시부모님께 상황 설명을 해드렸다. 결론은 오늘 아무것도 한 게 없으며 발전된 그 무엇도 없다. 그래서 바로 ㅇㅈㄷ병원에 전화해서 외래진료를 잡았다. 8개월 아기이고 눈 밑에 혈관종이 있다고 소견을 받았다 하니 상담원께서 바로 '소아과에 관련 전문의가 계시다'며 'ㅇㅇㅇ교수님으로 01월 18일 오후 2시'로 빠르게 잡아주셨다. 바로 이틀 후라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한 템포 쉬었다가 다시 힘내서 달려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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