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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소방관 Feb 19. 2023

어여쁜 얼굴에 혈관종 이라니

ㅅㅇㅇㅅ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편

2023년 01월 30일

태어난 지 D+251 (8개월) 되는 날


오늘은 오전에 진료 하나. 오후에 진료 하나가 있다. 아침 9시 반쯤에 병원으로 출발하니 거의 하루종일 병원에 있는 거나 매한가지이다. 오전에는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님을 뵙고 오후에는 안과 교수님을 뵙는다.


병원 주차난이 지난번 보다 심해서 예약되어 있는 시간보다 늦게 진료실에 도착했다. 대기 환자까지 많아 보여서 병원 한 바퀴 돌아야 되나 싶었지만 울 아가 유모차에서 잠깐 눈 붙이고 일어나니 금방 순서가 되었다.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ㅇㅇㅇ교수님. 항상 그렇듯 교수님께 아기 상황을 설명드렸다. 교수님의 말씀을 정리하면, 일반 혈관종은 대게 신생아 때 생기고 크기가 점점 커짐. 그런데 울 아가의 경우에는 일반 혈관종 같지는 않음. 초음파 검사를 해야 될 것 같은데 다음 초음파 검사 예약날까지는 시간이 걸리니 그동안 (혈관종) 약을 복용하는 것을 권유. 이 약은 어릴수록 먹어야 효과가 있음. 돌 이후로는 효과가 거의 없음. 만약 지금 안 먹으면 대체는 그냥 두는 것뿐. 약은 예전엔 입원 후 약 조절했는데 이제는 외래진료로 조절. 후유증은 감기 정도 있을 것. 몸에 다른 이상이 있으면 다른 문제는 나타날 수 있음.


간단하게 정리하면,

병명은? 혈관종
상태는? 심하진 않으나 늦은 감이 있음
치료의 필요성 정도는? 빨리 시작하길 권장
치료 방법은? 약물
치료 기간은? 돌까지(6개월 정도 남음)
부작용은? 감기 기침
치료하지 않을 경우 대책은? 그냥 둔다


교수님께서 약 복용이 당장 중요하다는 듯한 느낌으로 말씀하셔서 약 처방을 받겠다고 하고 진료실을 나왔다. 그리곤 남편한테 전화해서 진료받은 이야기를 해줬다. 결론은, 다음 주 월요일에 또 ㅅㅅㅅㅇ병원 성형외과 교수님께 초진이 잡혀 있고 일주일 정도 약 늦게 먹는다고 큰일 나지 않을 것 같으니 일단 약 처방은 취소하기로 했다.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다음 안과 진료를 기다렸다. 둘째는 피곤했는지 분유 원샷하더니 딥슬립하셨다. 혹시라도 깰까 봐서 병원을 몇 바퀴나 돌았는지 모르겠다. 안과는 오후 4시가 다 돼서야 교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교수님의 말씀을 정리하면, 이 혈관종이 눈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인하심. 당장은 이상 없음. 하지만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하며 추후 mri나 ct 검사는 필요할 것 같다고 하심. 대게 눈 두 덩이에 나거나 눈 바로 밑에면 부정적 영향을 줌. 심각하게 보이지 않아 수술이나 치료는 안 해도 될 것 같고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선생님께서 처방해 주신 약만 복용하면 될 것 같다고 하심. 결론은 눈에 이상 없음! 끝!


너무 피곤했던지라 곧바로 차 타고 귀가했다. 다음 주 월요일 다른 교수님을 만나기 전까지 잠시 둘째 문제에 대해서는 머릿속을 비울 생각이다. 그때 말씀 듣고 약 처방 여부 판단할 것이다. 감기약 같은 약한 약이 아니기에 최대한 많은 교수님들의 의견을 듣고 최종결정을 하고 싶다. 이게 부모 마음.


고생했다 울 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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