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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소방관 Feb 20. 2023

어여쁜 얼굴에 혈관종 이라니

ㅅㅅㅅㅇ병원 소아청소년혈액종양분과 편

2023년 02월 13일

태어난 지 D+265 (8개월) 되는 날


오늘은 ㅅㅅㅅㅇ병원 소아청소년센터 소아청소년 혈액종양분과 초진이 있다. 오전 9시 40분 예약. 아침잠이 많은 나는 전날밤 잔뜩 긴장하고 잤다. 덕분에 아들이 일찍 wake up, mommy를 수십 번 외쳐줘서 늦지 않게 일어날 수 있었다. 딸 모닝 분유 주고 후다닥 준비해서 출발했다. 이 병원은 시댁이랑 가까워서 다니기 편하다. 금방 진료실까지 도착했다.


처음 방문한 소아과라서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금방 딸 차례가 되었다. 2번 방으로 들어갔다. 교수님께서 상냥하게 맞이해 주셨다. As usual, 아기 상황&상태에 대해 말씀드렸다.


교수님의 말씀을 정리하면, 전형적인 혈관종 같지 않음. 성형외과 선생님께서 미용적으로 수술가능하다고 하셨으니 추후 그걸 고려해 보면 될 것 같음. 약물이나 레이저 아님. 수술이 안 되는 경우 약물을 쓰는 거임. (울 아기가) 혈관종일 가능성이 낮은데 약물을 시도해 보자는 건 아니라고 하심. 크기가 커지지 않는다면 급하지 않음. 혹시 커지는 것 같으면 바로 외래 오라고 하심. 초음파 필요 여부는 임상적으로 판단하는 건데 울 아가는 아님. 성형외과 다음 외래는 5월로 잡혀있던데 (기간이) 너무 많이 남아있으니 4월에 다시 한번 만나기로 예약 잡아주심.


간단하게 정리하면,

병명은? 정확히 알 수 없음
상태는? 급하지 않음
치료의 필요성 정도는? 당장은 없음
치료 방법은? 추후 필요시 성형외과에서 수술
치료 기간은? -
부작용은? -
치료하지 않을 경우 대책은? -


정말 빠르게 진료가 끝났다. 동시에 머릿속이 정리되면서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수술할 생각은 없기도 하지만 약을 먹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걱정이 조금은 사라졌다. 첫째랑 다르게 둘째는 약 먹는걸 극도로 싫어해서 감기약 3.5ml 하루 세 번 먹이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


바로 귀가해서 시부모님과 남편에게 진료본 이야기를 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또 아들 딸과 정신없는 낮 시간을 보냈다.


저녁엔 친정어머니께 연락이 와서 교수님의 진료내용을 전달했더니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그렇게 유명하덴다~ 이왕 고생하는 거 마지막으로 거기 한번 가봐" 하셨음. 그래서 바로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전화를 했다. 상담사께서 아기 피부과가 있는데 한 분은 일 년 뒤인 2024년 1월로 예약이 가능하고, 다른 한분은 5개월 뒤인 7월에 가능하다고 하셨다. "와 정말 유명하신 분들인가 보네요 하하"라고 혼잣말을 크게 하고 다른 과를 여쭤봤다. 아기 성형외과도 가능하다고 하셔서 거기로 다 다음 주 금요일 오전 9:30으로 잡았다. 옵션이 금요일 9:30 혹은 9:45만 가능하신 성함 아직 모르는 교수님. 서울대라 그런가 다들 왜 이리 바쁘신지.. 어쨌든 다시 과제를 남기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굿나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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