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그중 덴마크

에메이징 디스커버리 1 덴마크(김재훈, 위즈덤하우스)

숨막히게 달려오고 아직도 달려가고 있고 어디가 끝인지도 모르게 휩쓸리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북유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늘 좋은 지표에서 1,2 등을 다투는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을 동경하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 그 나라 국민들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고 대단한 사람들이길래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복지제도의 끝판을 만들어 내었는가.

사실 본 작품은 기존에 다른 북유럽을 소개한 책들에 비하면 제공해 주는 정보의 양은 크지 않다. 만화라는 텍스트의 한계상 그림과 글자가 같이 어우러져야 하므로 팩트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는 그 팩트의 양을 담기에는 무리가 있기도 하니까.
작가는 덴마크로 대표되는 북유럽 국가들의 행복의 원천을 "믿음"이라 결론 짓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세율 부담을 하면서도 국가가 거둬드린 세금을 헛되이 쓰지않고 자신이 그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믿음, 국가 또한 옛날부터 국민들을 설득해 복지제도를 만들고 위정자들도 국가정책을 투명하게 추진하고, 국민들끼리도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면서도 공동체 의식을 갖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가고, 최고수준의 공교육으로 다음 세대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터전을 만들어준다는 믿음...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날에서 위정자들이나 사회지도층인사들, 국민들 개개인이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온 적은 있는지도 의심스러운 현실. 우리가 복지제도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할 것이나 누구하나 겉으로 말하는 이가 없고 설사 증세를 한다고 해도 증가한 제원을 제대로 쓸 것이라는 국민의 믿음도 얻지 못할 상황에서 이런 류의 책을 보면 우리나라의 암담한 현실에 더 절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