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회사

by 지우




새들의 출근은 이르다

하루같이 새벽근무다


해도 뜨지 않은 어스름

재잘 조잘 휘이 후르르르

경쾌한 언어


회의를 한다

발표를 한다

포릉 포르릉 날아서

출장을 간다


지붕 없는 사무실

비 오면

무조건 휴가


보수는 일급제

애벌레 열다섯 마리

둥지 지을 나뭇가지는 보너스

자기가 구한 만큼만 가져가는

투명하고 공평한 회사


칼퇴근은 기본

정년은 보장

회사가 인기 많아

올봄 신입채용 늘린다는 반가운 소식

우리 집 앞 나무회사

더 복작대겠다


나무 가지에

노을이 걸리기도 전

전원 퇴근완료!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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