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지우




새 해는

한겨울에 시작된다

오늘같이 푹한 겨울날에

하천 변河川边을 걷다 보면

참 지혜로운 이치임을 알 수 있다


제법 두텁게 얼었던 얼음이

따사로운 햇살에 녹은 물속

투명한 무대가 만들어진다

송사리 피라미 떼

빠릿빠릿 오르락내리락

칼 같은 군무群舞를 춘다

그 바람에 천川이

긴 잠에서 깨어난다


꽁꽁 얼었던 땅 녹아

질척하고 부드러워져

자연의 순리대로

새 희망을 품을 준비

곧 마칠 터이니


때를 놓치지 말고

씨앗을 심으라고 한다

생명을 틔우라 한다


한 해의 시작은 늘 두 번

풍성한 덕담도 두 번

그득한 바람은 두 배

멀지 않은 새 봄을

카운트 다운 한다


짝지어 노닐던 청둥오리 자맥질하고

갈퀴발 햇살에 빛날 때

새 봄이 왔음을

부푼 꿈에 설레어도 좋음을 허락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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