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보내기보다
많이 떠나와본 사람은
어쩌면 잘 알 일이다
돌덩이를 매단 듯
무거운 발걸음
햇살 한 움큼
주홍색과 보라색이 섞인 해 질 녘 하늘
검은 아스팔트마저
특별하게 다가와
마음은 저기 저 산등성이 어디쯤 떼어두고
휘적휘적 걸어가다가
당장이라도 그리운 이
왈칵 달려들 것만 같아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본다
아주 가는 것도 아니고
오래 못 올 길도 아니라며
누군가는 콧웃음칠 일
그래도 그저 애틋하고 서글퍼서
켜켜이 쌓은 정은
산처럼 높고
못다 한 아쉬움은
강물처럼 흘러
아무렇지도 않게 떠날 수 있는 날이
대체 오기는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