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by 지우



그때는 몰랐어

그렇게 힘든 줄

네가 헤라클레스일 거라고

생각했거든


묵은 상처

여전히 너를 아프게 했다는 걸

딱지 앉고 떨어지고

진작 아물었는 줄 만 알았지


너의 굳은살은

거칠고 딱딱했는데

연하고 보드라운 속살이

그 아래 웅크리고 있더라


온기란 온기는 다 써버린 채

떨고 있던 너를

왜 못 본 거지


슬픔과 절망에 흔들리던 너의 눈동자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있기는 할까

그렇게 흔들리다

눈물의 호수에 빠져

아슴푸레 흐려질 수 있다는 걸



지금, 비가 너무 와

네 생각이 났어


존경해

자랑스러워

그리워

내 두 손을 엇갈려

세월의 근육 아름다운

너의 두 팔을

가만히

감싸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