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마술사

by 지우



어머, 깜짝이야!

여기까지

어떻게 따라왔어

수 천 킬로미터를

날아왔나 달려왔나


어둑한 저녁 하늘

혼자 뜬 초승달


몰래 온 게 쑥스러운지

실눈 뜨고

웃고 있다

이곳에서도 잘 지내죠

소리없이 인사한다


비 오는 날

구름 낀 밤

안 보이면 궁금했어


며칠 못 본 사이

둥글둥글 복스러워졌네


시간 먹고

여위었다

시간 먹고

살이 찌니

세상 일등 마술사네


바쁜 것도 으뜸이겠다

세상 사람 다

쫓아다니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