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시

by 지우



스케치북만 하게 들었다

천장에

전등 켜졌다

; 동쪽 창窗이 한 일


성큼 들어오지 못하고

방바닥에 누웠다

길쭉하게

; 남쪽 창窗이 한 일


손 흐드는 억새

가을이 두고 간

은갈색 고사리손

; 정오正午가 한 일


까르르까르르

눈 녹은 곳

아이들 웃음

천상天上의 소리

; 오후午後가 한 일


푸석하던 잔디밭

낙타옷 갈아입고

금색 꿈동산이 되었다

; 늦은 오후午後가 한 일


반가워서

좋아서

무작정 하루 종일 따라다녔다

; 내 마음이 한 일


;;;;; 겨울 햇살이 한 일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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