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쌓아 올린 세월의 무게를 사랑으로

<경도를 기다리며> 리뷰

by 투스타우

<경도를 기다리며>는 십여 년 동안 서로를 그리워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첫사랑 소재의 로맨스 드라마이다. 첫사랑 소재 특유의 아련함을 잘 그려내면서도 그 안에서 유쾌한 분위기를 유려하게 믹싱 한 작품이다.


경도를 기다리며(2025-2026)

방송&스트리밍 : SBS, 넷플릭스 / 연출: 임현욱 / 극본: 유영아

출연 : 박서준, 원지안, 이주영, 강기둥, 이엘 등

러닝타임 : 12부작




여전히 흡입력 있는 첫사랑 재회 이야기

<경도를 기다리며>는 십여 년 동안 두 번이나 이별한 첫사랑과 재회하는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드라마이다. 여주인공이 이혼한 재벌녀이고 남주인공이 이를 기사로 다루는 연예부 기자라는 설정이 있지만, 사실 그 흔한 첫사랑 재회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해 우리는>과 영화 <건축학개론>이 떠오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부분이다.

20260106105301.png?type=w773 그 흔한 첫사랑 재회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도를 기다리며>.

그럼에도 오랜 세월 묻어둔 첫사랑의 풋풋함을 그리는 과정과 과거 아픔들이 튀어나올 때의 울림은 첫사랑 소재 다운 특유의 아련함을 잘 보여준다. 현재 두 남녀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과거 이야기로 조금씩 오픈하는 과정이 나름의 흥미를 유발하는 장치가 된다. 감정을 그리는 디테일이나 그 서사도 설득력이 높아 멜로드라마로서 높은 흡입력을 보여준다.

20260106104748.png?type=w773 오랜 세월 묻어둔 첫사랑의 풋풋함을 그리는 과정과~
20260106105244.png?type=w773 과거 아픔들이 튀어나올 때의 울림은 첫사랑 소재 다운 특유의 아련함을 잘 보여준다.


평범한 이야기에 더해주는 독특함

평범한 이야기에 독특함을 더해주는 재벌가의 이야기, 그리고 알코올 중독과 빈부의 격차 등 부수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디테일까지. 첫사랑과 가족을 다루는 드라마로서 유쾌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완성해 나간다. 로맨스 드라마지만 그 흔한 3각 관계도 없으며, 후반부에 보여준 말라가의 해외 촬영분도 색다르면서도 인상적인 미장센을 보여준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순애보적인 사랑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설득된다는 것만으로도 <경도를 기다리며>가 그려낸 작품의 매력은 충분했다.

20260106105012.png?type=w773 알코올 중독과 빈부의 격차 등 부수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디테일도 맘에 들고~
20260106110702.png?type=w773 그 흔한 3각 관계도 없으며, 후반부에 보여준 말라가의 해외 촬영분도 인상적이었다.




박서준 그리고 원지안

무엇보다 멋짐을 내려놓고 <쌈 마이웨이>의 고동만 같은 순애보 청년으로 돌아온 박서준과 매력적인 페이스와 중저음 보이스의 원지안이 이 드라마를 설득력 있게 이끌어준다. 특히 털털하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서지우의 독특한 매력을 원지안이 잘 소화하면서, 이 작품의 확실한 특이점을 만들어낸다. 최근 <오징어게임3>부터 <북극성> 그리고 <메이드 인 코리아>까지 원지안이 연기한 인물들을 보면 이 배우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연기력의 깊이를 논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 스펙트럼만 본다면 현재 20대 배우 중 최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26.JPG?type=w773 박서준과 원지안의 매력이 이 드라마를 설득력 있게 이끌어 준다.
20260106105724.png?type=w773 특히 털털하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서지우의 매력을 원지안이 잘 소화하면서 이 작품의 특이점을 만든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뻔하고 다소 루즈한 전개를 그려나가면서 그 안에서 대기업 이야기로 극의 긴장감을 더해가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런 대기업의 이야기가 후반부 하이라이트로 자리 잡으면서 작품 전체의 결과 다소 따로 노는 느낌을 받는다. 자극적인 자림가의 이야기가 하이라이트로 크게 자리하면서 후반부가 마치 일일연속극스럽게 변주한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가 기자라는 직업과 맞물리면서, 경도와 지우의 관계에 변화를 주는 과정만큼은 나름 인상적이었다. 마지막회의 장례식 에피소드도 다소 당황스러운데, 사실 다른 캐릭터로 활용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본다.

20260106110801.png?type=w773 자림가의 이야기가 하이라이트로 크게 자리하면서 후반부가 다소 일일연속극스럽게 변주한다.
21.JPG?type=w773 물론 이러한 이야기가 기자라는 직업과 맞물리면서 관계의 변화를 주는 과정은 인상적이었다.




20251229131603.png 경도를 기다리며 (JTBC. 2025-2026)

<경도를 기다리며>는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과 재회를 색다른 구성으로 그려나간 작품이다. 무엇보다 18년이라는 서사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면서, 그 긴 세월의 무게를 사랑이란 감정으로 제대로 드러낸 작품이었다. 이러한 완성도에는 매력적인 극본과 연출도 있었지만, 두 주연 배우의 매력에 어느 정도 설득된 부분도 있다. 그만큼 <경도를 기다리며>는 두 배우의 매력이 반짝반짝 빛났던 작품이었다.



총평

★★★☆

차곡차곡 쌓아 올린 긴 세월의 무게를

사랑의 감정으로 제대로 표현할 때






20년대 좋은 국내 드라마들을 리뷰합니다.

위 글은 블로그에 썼던 리뷰들을 재편집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