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하라
미국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 한 사람인 존 듀이는 인간성의 내부에 존재하는 가장 강렬한 갈망은 '중요한 사람이 되려는 욕망'이라고 말했다. 책 <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것을 원하지 않으나 부정할 수 없는 강렬한 욕구 때문에 추구하는 몇 가지가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욕구는 다음과 같다.
1. 건강과 장수
2. 음식
3. 수면
4. 돈과 돈으로 살 수 있는 것
5. 내세의 생명
6. 성적인 만족
7. 자녀들의 행복
8. 중요한 사람이 되려는 욕망
이상의 모든 욕구는 대개 충족될 수 있으나 예외가 한 가지 있다. 그것은 프로이트가 말한 '위대해지고 싶은 욕망'이며, 듀이 박사가 '중요한 사람이 되려는 욕망'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중요하다는 느낌에 대한 욕구는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가장 큰 차이 중 하나이며 만약 우리 선조들이 자기 중요감에 대한 불타는 듯한 욕구를 갖고 있지 않았다면 문명이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당신은 어떻게 자신의 중요감을 충족시키는지 나에게 말해준다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말해 줄 수 있다. 그것은 당신의 성격을 결정하는 것으로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인 것이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p62>
저자의 질문을 보면서 워킹맘이었을 때는 회사에서나 가정에서나 나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려고 했던 나의 내면에는 어디에서든 나의 중요감을 충족하기 위함이었음을 새삼 깨달았다. 지금의 나는 나의 중요감을 어떻게 충족하고 있을까? 카페 봉사를 하며 조금이나마 이웃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바람, 매일 읽고 쓰고자 하는 노력들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대인관계에 있어 상대방의 중요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폴 하비는 그의 라디오 프로 <남은 이야기>에서 진지하게 칭찬하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 말했다. 몇 년 전 디트로이트에 있는 한 교사가 스티비 모리스에게 교실에서 없어진 쥐를 잡는 일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교사는 그곳에 있는 어떤 학생도 갖고 있지 못한, 신이 스티비에게만 내려준 재능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조물주는 스티비에게 눈을 멀게 한 대가로 뛰어난 청각을 내려 주었다. 그러나 그는 이 재능에 대해 칭찬받은 일이 그때가 처음이었다. 십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스티비는 그 칭찬이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되었다고 회상한다. 그때부터 그는 청각 재능을 발전시켜 마침내 '스티비 원더'라는 이름의 70년대 가장 훌륭한 팝송 가수이자 작곡가가 되었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우리의 친구는 모두 인간이며 칭찬을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은 모든 인간이 즐겨하는 정당한 요구인 것이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p75>
선생님의 조그마한 칭찬 한마디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스티비 원더. 아이들을 키우며 칭찬을 하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처음 혼자 걸었을 때, 엄마라고 불러주었을 때, 화장실 볼일을 혼자 처리하고 나왔을 때 등등. 솔직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좋은 점이 보이면 즉각 반응했던 것 같다. 이제는 훌쩍 커버린 두 아이를 보며 수고했다, 사랑한다는 말을 수시로 하려고 한다. 물론 시험 기간인데도 여유를 부리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때는 속이 타지만.
오늘 둘째랑 진로 문제로 상담을 다녀왔다. 음악에 관심이 많아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선생님이 아이에게 긍정의 말들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앞으로 둘째가 해 나가는 데 있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는 좋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무시되기 쉬운 미덕 중 하나가 칭찬이다.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맛있었다고 주방장에게 전하고 피로에 지친 판매원의 친절에 미소를 띠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 생각지 않게 친구나 동료들의 안부 문자에 반가움의 표시를 하는 것. 한 달 서평 동료들의 글을 읽고 이모티콘과 댓글로 응원해 주는 것 등등. 매일의 생활 속에서 조금이라도 우호적인 감사의 자취를 남기는 노력이 필요함을 느낀다. 저자가 매일 볼 수 있도록 거울에 붙여놓은 격언처럼 모든 길을 단 한 번만 지나갈 수 있을 뿐이므로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진심으로 찬사를 보내고 아낌없이 칭찬하도록 하자.
나는 이 길을 단 한 번만 지나갈 수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할 수 있거나 친절을 베풀 수 있다면 지금 바로 행하겠다. 이 길을 다시는 지나가지 못할 것이기에 지체하거나 게을리하지 않겠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