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면 부딪쳐, 까짓것 부딪쳐!

내 방식대로

by 꽁스땅스

글쓰기 모임에서 출간 계획서 쓰기에 도전해 본 적이 있다. 매주 주제가 주어지는 데 7월 마지막 주 주제가 그간에 쓴 글 고쳐쓰기, 출간 계획서 혹은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는 글쓰기 그리고 출간 기획 소감 쓰기였다. 그중에서 나에게 있어 하이라이트는 출간 계획서 쓰기였다. 글쓰기 초보인 내가 출간한다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 과정을 잠시 소개해볼까 한다.


7월 첫째 주 오감으로 글쓰기를 한 후, 둘째 주에 홈가드닝, 위로, 음악, 관계들의 주제로 목차꾸리기를 했고 그중에서 하나를 골라 다시 일주일 동안 원고를 썼다. 두 번째 해보는 작업이었지만 하나의 주제로 어떤 글을 쓸 것인지 고민이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란 주제로 목차 꾸리기 한 걸로 본격적인 원고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7월 셋째 주에 머리로만 기억하던 클래식 음악들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고 추억을 떠올려보았다. 어떻게 그 곡을 알게 되었고 성인이 되어서 까지 찾아서 듣게 되었을까. 희미했던 기억들이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음악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는 과정 또한 즐거웠다. 게다가 리더님이 글을 보시고 피드백을 주시면서 브런치에 매거진으로 하나씩 올려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글을 발행한다고 생각하니 신이 났다. 그렇게 일주일간 블로그에 글을 쓰고 브런치 매거진 "클래식 다이어리"이도 발행하기 시작했다.


7월 넷째 주에 한 주간 썼던 원고 고쳐쓰기가 먼저 진행되었다. 얼마 전에 유튜브 영상에서 최재천 교수님도 50번도 넘게 소리 내어 원고를 보고 또 본 후에 넘기신다더니. 분량이 얼마 안 되는 글을 고쳐쓰기 하면서 창조의 고통보다 어렵다는 걸 느꼈다. 퇴고 후 글이 글 다워진다는 것, 많이 할면 할수록 더 깊은 글이 나온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출간 계획서 작성하시 미션이 주어졌다. 막상 써보니 목차 쓰기가 가장 어려웠다. 원고 집필을 위한 지도를 만드는 느낌이었는데 정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수많은 작가들이 이 작업을 어떻게 하는지 존경스러움 마음이 들었다. 글쓰기 모임이 아니었다면 해보지 못할 소중함 경험이었다.


어떻게 살것인가2.jpg


특별히 글쓰기 모임에서 어느 동료분의 글에서 크라잉 넛 Cying nut 이란 밴드를 알게 되었다. 목차꾸리기부터 시작해서 원고 쓰기까지 25년간 그들의 음악 인생을 모두 다 꾀고 있는 열정적인 팬이었다. 그분의 글에서 펑크록의 최강자이고 나도 들어봤던 유명한 곡 " 말 달리자"가 그들이 부른 노래라는 사실을 알고는 웃음이 났다. 역시 나의 기억력이란. 밴드 이름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책 <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도 유시민 작가님 덕분에 그 사연과 밴드에 대해 알게 되어 소개하겠다.


어느 날 배가 고픈 나머지 버스비를 탈탈 털어 호두과자로 끼니를 때우며 집으로 가던 중 크라잉 넛이라는 밴드 이름을 생각해 냈다고 한다. 알고 보니 호도가 운 게 아니었다. 스스로 '땅콩"이라고 부르는 멤버들이 운 것이었다. 호두과자로 허기를 달래고 집까지 걸어가야 하는 신세가 서러워서. 인디밴드 크라잉 넛은 '진정한 프로'라 할 수 있다. 그들은 하고 싶은 일을 제멋대로 하면서 돈도 번다. (p22)


제대로 된 글쓰기가 하고 싶어 도전했던 글쓰기 모임도 6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처음 글쓰기는 독서모임을 위한 서평 아닌 서평으로 시작했다. 여전히 서평 쓰는 것도 글쓰기 모임에서 주어진 주제에 맞게 글쓰기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나는 글쓰기가 좋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그 일 자체가 주는 기쁨과 만족감 때문이다. 글쓰기를 하다 보면 내가 비워지기도 하고 채워지기도 한다. 동료들의 글을 읽는 것도 다양한 책을 읽는 것도 즐겁다. 우연인지 크라잉넛은 <어떻게 살 것인가> 란 책을 냈다. 책 표지에 부제 " 좋아한다면 부딪쳐, 까짓 거 부딪쳐"가 참 마음에 든다.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그들처럼 나는 오늘도 내 방식대로 읽고 쓰기에 도전하고 있어 행복하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p17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7150363


https://www.youtube.com/watch?v=9jTOtvExJ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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