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은 하늘의 별에 발은 땅바닥에 고정하라

폴리매스를 찾는 지도

by 꽁스땅스

"인간은 호기심을 타고 난다?" 사회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호기심이란 무엇일까? 책 < 폴리 매스>에서는 호기심에 대한 재미난 정의를 알려주었다.


호기심은 "우리가 아는 것과 알고 싶은 것" 사이에 간극이 느껴질 때 발생하는 충동"이라고 한다. 우리가 이 간극을 느끼는 순간 마치 뇌가 모기에서 물린 듯 간지러움을 느낀다. 간지러움을 해소할 때 가려운 부위를 긄듯이 새로운 지식을 찾아 나선다. <폴리 매스 p210


호기심이 발동하는 이유는 우리 뇌가 천성적으로 모호하고 애매한 것을 싫어해서 이를 해소하고 싶어 하고 자극이 부족할 때 뇌를 각성해 최적의 균형 상태에 도달하고자 지루함에서 벗어날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보를 얻고자 하는 욕구가 호기심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지만 애초에 도파민을 얻고자 하는 욕망이기도 하다. 정보를 접할 때도 약물이나 로큰롤에 반응할 때 도파민을 생성하는 보상회로가 똑같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런 호기심의 대표적인 예가 책에서 소개된다. 네이선 미어볼드 Nathan Myhrvold.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 기술경영자 CTO로 근무하면서도 꾸준히 야생동물 사진을 찍었고 저녁에는 요리사로 일했으며 시간을 내서 프랑스 요리학교를 다니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떠난 뒤에는 다시 전공을 살려 과학 연구로 돌아갔다. 책에서 소개된 2007년 프로 만물박사 professional jack-of-all-trades라는 제목의 강연을 찾다가 요리와 생각의 전환이라는 영상을 찾았다.


요리의 과학과 기술의 신기함을 알리고자, 사람들에게 요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컷어웨이 cutaway라는 사진을 찍었다. 브로콜리가 삶아지는 데 일어나는 일을 설명하는 사진이다. 기술적이고 과학적이고 요리사 다운 것을 설명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끓는 것과 증기가 생기는 것이 다른 시각에서 일어남을 보여주었다. 기억에 남는 건 팝콘이 물리학의 중요한 점을 묘사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물이 끓어서 증기가 될 때 물은 1,600배로 팽창하는데 팝콘 속의 물에 일어나는 현상을 초고속 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팝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사진이었다. 알고 보니 2,438 페이지의 보통의 책 사이즈보다는 큼직큼직한 사진이 들어있는 책에 들어 있는 내용들이었다. 물로도 씻을 수 있는 방수되는 책도 함께 출간했다며 강연을 마쳤다.


그의 호기심 바탕에는 열정이라는 것이 있었다. 과학과 수학이라는 자신의 전공에서 더 나아가 요리까지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책에서도 언급되는데 그는 자신에게 진실해지는 것 그리고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성을 알았다. 열정을 쏟을 일을 찾았는데 또 다른 일에 열정이 생기고 그러고 나면 또 다른 일에 열정이 생긴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이 문제로 힘들었지만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성향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고자 한 것이다. 새벽 4시나 되어야 잠자리에 간다는데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다.


책 <폴리 매스>의 저자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다양한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먼저 우리 안에 있는 폴리 매스를 재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류가 쌓은 지혜와 현대 인지과학의 성과, 역사상 존재했던 폴리 매스들의 삶과 사상에서 배은 교훈을 종합한다면 우리 안에 있는 폴리 매스를 찾는 지도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도를 구성하는 요소로 여섯 가지를 제시한다.


1. 개성: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능력

2. 호기심: 경계를 짓지 않고 중단 없이 탐구하는 능력

3. 지능: 다양한 자질을 배양하고 연습하고 최적화하는 능력

4. 다재다능함: 여러 분야 의지식과 경험을 넘나드는 능력

5. 창의성: 서로 무관해 보이는 영역들을 연결하고 종합해 창의적 결과물을 도출하는 능력

6. 통합: 다양한 지식의 갈래들을 통합해 '전체'를 그리는 능력


오늘은 개성, 호기심, 지능 부분을 읽으면서 누구나 자신 안에 있는 폴리 매스를 찾을 수 있다는 것에 조금 놀라웠다. 단지 미어볼드뿐만 아니라 역사 속의 인물들이 그러했듯이 나 자신을 대할 때 열린 자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누구나 자신의 참모습과 잠재력을 발견하는 일에는 시행착오가 필요하니 가장 좋은 것은 다양한 일에 도전해 보고 경험해 보는 것이다. 미어볼드처럼 말이다. 그리고 나의 반응을 평가해 보는 것이다. 결국 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우리의 잠재력을 찾을 자세가 되어 있는 게 아닐까.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 역시 폴리 매스를 찾는 지도를 그릴 수 있길 기대해본다. 시선은 하늘의 별에, 발은 땅바닥에 고정하고 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진정한 폴리 매스라면 확고한 자기 신념과 현실 감각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이 핵심이다. 테디 루스벨트는 말했다. "시선은 하늘의 별에, 발은 땅바닥에 고정하라" <폴리 매스 p196>




https://www.ted.com/talks/nathan_myhrvold_cooking_as_never_seen_before/transcript?language=ko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6745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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