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되어라 친구여!

멋지게 산 인생은 길다

by 꽁스땅스

어제 서평 팀 라이브가 있었다. 이번 서평 팀에는 오래된 멤버들이 대부분이다. 며칠 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동료들을 볼 때면 내 일인 마냥 기분이 좋다. 이번 기수에는 유난히 동료들의 변화가 느껴진다. 처음에 매일 읽고 쓰기를 할 때는 힘들어하는 표정이 역력했지만 한 달, 두 달 쌓이다 보니 서평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을 동시에 참여하는 여유가 생기는 모습도 보인다. 동료분이 놀라운 것은 아이들이 어리고 손이 많이 가는데도 짬을 내어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고 그림도 그린다는 것이다. 그것뿐이랴! 자기 계발에 경제공부까지도 하신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는 물음에 하다 보니 되더라는 거다.


다양한 책을 돌려가며 읽는데 키워드 독서를 해서 가능하다는 말씀을 주셨다. <메모 독서법>에서 질문하는 독서를 말하는데 이 부분을 많이 고민했단다. 결국 찾아낸 본인만의 방법이 바로 키워드 독서라는 것이다. 누군가 시간관리에 대한 질문을 했지만 라이브 시간이 길어져 아쉬움을 뒤로했다. 오늘 아침에 책을 읽다 카카오톡 알림을 보니 시간관리에 대한 글을 올리셨다. 찬찬히 읽어보니 동료분의 하루가 그려지고 자투리 시간을 얼마나 알차게 쓰는지가 보였다. 잊지 않고 궁금증을 해소해 주려는 동료분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다른 한 분의 동료분이 오늘 올린 서평 또한 감동이었다.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계신데 영어 원서 읽기 모집한다기에 신청하고 시작하셨다는 거다. 한 달에 영어 쓰기라는 프로그램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고 혼자서 수첩에 적어보기도 하셨단다. 오늘 한 페이지를 읽고 멋진 문장을 발췌하고 앞으로 내용을 상상하는 글을 작성하셨다. 아! 정말 멋진 동료분들이다.


책 <폴리 매스>에서 우리 안의 폴리 매스를 찾는 지도 만들기에 여섯 가지 요소 중 오늘은 다재다능함에 대한 부분을 읽었다. 다재 다능성 versatility 은 라틴어 versatilis에서 유래한 말로 '쉽게 방향을 전환한다'라는 뜻인데 영어에서는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이나 '다양한 용도나 다양한 기능을 지닌다'라는 뜻으로 통한다고 한다. 간단히 말해 무관해 보이는 여러 영역을 매끄럽게 넘나드는 능력을 뜻하는 것이다.


문득 어제 라이브에서 N 잡러 라는 키워드 독서를 한다는 동료분이 떠올랐다. 나와 마찬가지로 엄마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 여러 신분을 획득해 살아간다. 가족들을 위해 건강한 음식을 만들 때는 요리사가 되었다가 가구 배치나 정리 정돈을 할 때는 인테리어 아마추어가 되었다가 가족들이 아프면 비상 처방을 내려야 하는 응급처치사가 되기도 한다. 가정의 경제를 맡아서 해야 하니 재정 관리사가 되기도 하고 아이들의 교육이나 고민거리를 들어주는 교육자, 상담가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아이들이 자전거 타기나 줄넘기, 달리기 등 운동을 배울 때면 운동 강사가 되기도 한다. 가정 안에서도 삶의 경험을 다각화하면 삶이 매우 다채롭고 풍요로워진다.


그림 그리기, 영어 원서 읽기 같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동료분들을 보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두지 않고 시도하는 모습 또한 좋은 자극이 된다. 우리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는 이름표 하나에 매이지 않고 무엇이든 해보려는 모습, 어떤 모험이든 사양하지 않고 도전하는 동료분들을 보며 용기가 생겼다. 처음은 다 초라하고 형편없고 평범하다고 느껴지지만 어떤 모험이든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안전을 택하기보다 모험을 택하는 삶이 더 신나고 재미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름표'하나에 매이지 않고 내 자아에 한계를 두지 않으려 했다. 무엇이든 잘하려면 먼저 형편없는 성적을 받아들 각오를 해야 한다. 잘할 수 있는 '안전한' 것들만 시도하면서 자기를 제약하면 새로 시도해 볼 만한 일은 얼마 되지 않는다. 평범한 성적표를 받더라도 개의치 않고 무엇이든 해본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다. <폴리 매스 p257>


책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팀 페리스에 대해 소개가 된다. 35세가 되기 전에 미국인 최초 탱고 기네스북 기록 보유자이자 미국 무술 챔피언이 되었고 다중언어를 구사하는 작가가 되었으며 사업가로도 성공해 자신의 말을 입증한 것으로 유명하단다. 그는 올바른 접근법을 따르면 누구든지 1년 안에 어느 분야에서나 세계 정상급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다만 관건은 기술을 해체하여 개인의 필요에 맞게 재구성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서평 팀 동료들에게서 느껴지는 긍정의 변화들은 어쩌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필요에 맞게 고민하고 적용해보면서 찾아가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한다. 시간에 허덕이며 부족하다는 변명을 하기보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우리 모두 조금씩 습득해 가는 것 같다. 그간의 애썼던 노력, 쏟아부었던 시간이 낭비가 아니었다는 걸 우리 모두 깨달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해야 할 일이 늘어나면서 잠을 잘 못 자고 있다. 취침시간이 자꾸 늦어지고 있다. 매일 읽고 쓰는 것에서 새로운 것을 추가하다 보니 삐거덕 거리며 자리를 잡지 못한다. 책을 읽다 보니 해야 할 것들이 보이는데 아직은 서투르니 시간이 더 걸린다. 계획했던 시간보다 길어져 결국은 자정을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 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하는지 오늘 다시 한번 우선순위를 따져보며 점검을 해야겠다. 다빈치가 말했듯이 멋지게 산 인생은 길다고 하지 않았던가. 제대로만 관리하면 시간은 그 사람을 위해 충분히 오래 머물다 간다는 그의 말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우리 서평 팀 동료들이 자신을 보는 시선을 열어두고 자신만의 여러 개의 이름표를 하나씩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폴리 매스는 아니더라도 그 언저리 어디에 도착해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서평 팀 동료들에게 책에서 읽은 천재적인 무술 고수이자 배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소룡의 말을 전하고 싶다.


고정된 형태나 모양을 지니지 말고 물처럼 지니지 말고 물처럼 유연해야 한다. 물을 컵에 따르면 컵이 된다. 물을 병에 따르면 물은 병이 된다. 물을 찻 주전자에 따르면 물은 찻주전자가 된다. 물은 한 방울씩 떨어지기도 하고 요란하게 쏟아져 내리기도 한다. 물이 되어라 친구여! <폴리 매스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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