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할만할가요
아바매(아무리 바빠도 매일) 모임을 알게 되고 참여하면서 리더분들의 모습을 재치 있게 그린 그림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만화 캐릭터 느낌이 나기도 하고 캐리커쳐 같기도 하고. 우연히 인스타에서 그 그림을 그린 분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이름부터 포스가 남다르다. 들 근철 님! 그분이 우연히 해 본 요가가 마음에 들어 만화로 그리기 시작, 책까지 내셨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6874299
아바매글 리더 글밥님이 책 소개를 해 주셨고 읽고 리뷰를 쓰면 되니 필요하면 신청하라고 하셨다. 요가 만화라는 것이 궁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부담 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아 망설임 없이 바로 문자를 날렸다. 하루 만에 배송을 받고 오늘 새벽에 드디어 완독! 간단히 인상 깊었던 내용을 소개해본다.
저처럼 많은 사람들이 요가가 명상과 스트레칭 위주의 쉬운 운동이라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그런 편견을 깨고 요가를 더 알아가고자 만화 형식의 수련 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담백한 일기만으로는 본업인 만화가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약간의 조미료가 첨가된 에피소드도 그리게 되었고요
<요가 할만할가요 p25>
안 힘든 게 어딨어요?
단계적으로 동작이 커지고 난도가 올라가는 아쉬탕가와 달리 빈야사는 초반부터 역동적이라 어려웠다고 했다. 아쉬탕가로 몸이 풀려있지 않았다면 더 헤맸을 것이라며 끝나고 선생님이 어땠냐고 물으신다.
"힘들어요"라고 했더니 " 안 힘든 게 어딨어요!"라며 핀잔을 주셨다.'그건 맞지, 쉬웠으면 뭔가 아쉬웠을 거야' <요가할만할가요 p92>
옛날에 배웠던 요가. 언제 시작했더라? 결혼 후 집 근처, 사무실 근처에서 호기심으로 시작했다. 단순히 스트레칭이 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그때는 아쉬탕가가 뭔지도 모르고 따라 했던 기억이 난다. 배우는 과정의 누구나 그렇듯 요가도 '힘들다'는 푸념이 나올 때가 많다. 뻣뻣한 몸이 내 맘대로 안되는데 주위 다른 수련생들은 유연하게 잘도 따라 하니 부럽기도 했다. 최근에 건강습관 만들기 모임에서 4주간 요가 소년 유튜브 영상을 따라 해 본 적이 있다. 수영이나 스쾃 브릿지로 꾸준히 운동을 해왔지만 동작을 따라 하기가 쉽지 않았다. 공부도 그렇지만 잘하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끝까지 해내며 '매듭을 지는 자세' , 동작 하나하나를 하면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 힘든 게 어디 있으랴!!
티타임.
책에서 요가가 끝나면 스케줄에 쫓겨 바쁘게 이동하기만 하다가 사람들과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옆에 앉은 한 수련생이 방콕의 유명한 요가센터를 다녀왔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그 말을 듣고 요가 수련 여행을 꿈꾸기도 한다.
지금까지 여행마다 근방의 유적이나 랜드마크를 알아보곤 했는데 요가 센터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 것이다 '나도 여행 갈 때 매트와 요가복을 챙겨 요가센터를 가야지- 그리고 내 만화도 그들에게 보여줘야지~' <요가할만할가요 p96>
운동 후 티타임은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운동복, 운동 경험 외에도 다양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수영을 오래 하다 보니 언제부턴가 출장 갈 때마다 수영복을 챙기게 되었다. 미리 숙소에 수영장이 있는지 확인해 본다. 상하이에 2주간 출장 간 적이 있는데 새벽에 넓은 풀 안에 나 혼자 물살을 가르며 수영을 하고 따뜻한 풀에서 스트레칭으로 물속에서 몸을 풀어준 적이 있다. 요가를 배우고 여행을 갈 때 매트와 요가복을 챙겨 요가센터를 가는 것.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새로운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기게 되니 그 여행이 어찌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요가매트로 고민하는 저자의 말이 이 상황에서도 어울리는 것 같아 적어본다. " 사람은 사랑하고 물건을 사용하세요. 두 가지가 바뀌면 안 됩니다" 미니멀리즘에 관심도 갖고 필요한 것을 사서 여행 가서도 활용하자!
포레스트 요가
요가 수업을 하루 전에 신청하는데 유독 인기가 많은 포레스트 요가가 소개된다. 일요일 아침 일찍 요가원에 사람들로 바글바글. 아쉬탕가 선생님도 같이 수업을 들어서 포레스트 요가 선생님의 실력에 신뢰감이 들었단다.
포레스트 요가는 관절 및 코어를 단련하는 자세라 많았다. 내실을 중요시하는 내 운동 목표의 지향점과 맞아 상당이 만족스러웠다. 큰 움직임이 없어 몸이 뻣뻣한 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접근이 쉽다는 말이 편하나든 이야기는 아니다. <요가할만할가요 p142>
요즘 근력운동의 중요성을 많이 느낀다. 포레스트 요가 부분을 읽으면서 관절과 코어를 단련하는 자세가 많다고 하니 관심이 갔다. 나처럼 오래 수영을 한 사람도 뻣뻣함은 어쩔 수 없는데 쉽게 접근할 수 있다니 도전을 해봐야겠다. 요가도 그러하지만 운동이라는 게 조바심은 금물이다. 즐기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씩 늘려 가면 되는 것 같다.
이외에도 미소 지어지는 부분들이 많다. 대망의 요가 수업 날 안 보여서 버벅대는 건 싫고 초본데 중앙은 부담되니 구석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에서 내가 보였다. 요가 만화를 그리면서 종종 에세이를 찾아 읽곤 요가의 세계가 넓고 깊다는 걸 느꼈지만 오히려 주눅 들기도 했다는 부분에서는 열정맨의 면모도 느껴졌다. 부상은 머피의 법칙처럼 꼭 준비운동 안 한 날에 찾아온다며 운동시간에 맞춰가는 것보다는 미리 가서 몸을 풀어주라는 꿀팁을 알려두는 친절함까지!
한마디로 만화 형식의 수련 일기인데 혼자 보기에는 아까울 만큼 재밌다. 요가에 대한 깨알 지식을 쉽게 설명해서 쏙쏙 들어온다. 요가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림을 보고 있자니 공감도 가고 웃음이 나왔다. 은근 정이 가는 그림과 간간히 깨달음을 주는 글까지. 요가를 시작하거나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 것을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