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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태원 Taewon Suh Jun 08. 2020

줌 줌 줌

The secret of the success

COVID-19으로 인해 덕 본 회사 중의 하나가 Zoom입니다. 줌의 신규 사용자는 2020년 3월 이후로 700% 이상 증가했다고 하네요. 고객 베이스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61%가 증가했고, 주가는 100% 이상 점프했습니다. 3월 한 달간 줌을 사용한 횟수는 2천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Zoom은 이제 검색에 대해서 "Google It" 하듯이 "Let's Zoom" 혹은 그들의 슬로건대로 "Zoom Us"할 정도로 일상 동사화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줌의 성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5년 전부터 급속한 성장세를 보여왔습니다. 


사실 큰 비밀이랄 것은 없습니다. 줌은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습니다. 최고의 세일즈팀을 구성하여 고객 획득에 큰 비중을 두었지요. 그러나 그들의 마케팅은 상당한 균형감이 있습니다. 줌은 특별히 빌보드 광고에 많은 돈을 투자했습니다. 일반 도로변의 빌보드뿐만 아니라 Golden State Warriors의 아레나에서도 줌의 디지털 배너를 볼 수 있었지요. 소셜미디어도 적극적으로 이용했지요. 


조금 더 특별한 성공의 요인이라면 세 가지 정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먼저, 그들의 brand management에 대한 중점입니다. 역시 네이밍이 중요합니다. 직설적이지 않으나 직관적이고 친숙하나 고루하지 않은, Zoom이란 쉬운 이름이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Zoom이란 브랜드명을 키워드를 사용한 경우[branded keywords]가  94% 이상으로 경쟁 브랜드에 비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트위터보다도 높았습니다.  


둘째로, relationship marketing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시켰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이코시스템에 연결하여 고객이 쉽게 접근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편익에 관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상승시켰습니다. 


좀 더 기술적으로는, 이른바 built-in distribution의 개념을 적절하게 실현했습니다. 제품 안에 유통이 있는 것이지요. 줌을 이용할 때 사인 업이 필요 없다는 것은 빠른 확산에 가장 큰 기여를 했습니다. 전달받은 링크를 클릭하기만 하면 다른 추가 행동 없이 즉각 사용 가능합니다. 쉽게 새로운 사용자를 얻게 됩니다.  


COVID-19을 통해 줌은 이제 모든 경쟁자를 추월해 버렸습니다. 이미 견제가 들어오기 시작하지요. CEO인 Eric Yuan이 자수성가한 중국 이민자인 고로 나오는 중국 결탁설 그리고 security에 큰 결함이 있다는 루머 등이 있었습니다. 요즘의 미국과 중국의 관계로 볼 때 미국 연방 정부 차원의 규제 혹은 업계의 방해가 있어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비즈니스의 성공은 비밀도 아니고 마술도 아닙니다.  행운도 준비된 자에서 굴러옵니다. 줌은 브랜드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았으며 치밀한 실행 및 단기적 목표와의 균형 줄도 팽팽하게 유지하였습니다. 이러한 단단한 경영이 풍부한 자금을 통해 트렌드를 탄다면 성공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입니다. 앞으로 줌의 성장 전략이 궁금해집니다. 




Turn the Light (2019) by Karen O & Danger Mouse


*Title Image: Telemath by John McHale (1922-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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