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의 사운드가 서로를 의식하며 하나로 모여 하모니를 이루는 순간의 아름다움은 그 개별 사운드의 스킬에 상관없이 울림을 갖습니다. 능력 있는 멤버들이 서로룰 존중하고 자신을 제한해가며 창조해내는 밴드의 음악에는 깊은 맛이 있습니다.
"혼자였다면 이루지 못했을 꿈!" 이 제목의 표현을 어디서 들었는지는 잊었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뛰는 가슴에 그대로 그것을 노트해 놓았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혼자 이룰 수 있는 꿈이 있고, 혼자서는 이루지 못하는 꿈도 있습니다. 혼자 이룰 수 있는 꿈이 뭐 그리 대단하겠습니까?
솔로 아티스트보다 밴드의 음악을 선호하는 이유에는 거기에는 시너지가 있고 절제와 절충에서 오는 새로운 대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페셔널리즘 자체도 멋있는 태도이지만 인간적인 끈이 더해진 프로페셔널리즘에는 뭔가 더 깊은 느낌이 있으며 더 지속하는 힘이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어려운 일이기에 산업은 단순한 프로페셔널리즘의 일관성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즉, 기획된 프로페셔널 팀입니다.) 그러나 프로페셔널리즘이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의미하긴 하나 범상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창의성의 피크에는 그 이상의 다른 조건이 필요한 것입니다.
잔나비도 그러한, 부분의 합보다 큰 밴드의 특성을 갖습니다. "사랑하긴 했었나요" live in 2019
자아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우주에서 벗어날 때 대우주의 광활함이 열립니다. 갖고 있는 것의 집착에서 벗어날 때 갖고 있지 않는 것의 결과를 경험하게 됩니다. 근방에 머무는 시선을 안 보이는 저 너머의 방향으로 향할 때 시야는 확대되고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내 열망으로만, 내 의지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동료를 만나야만 합니다. 중심으로 뭉쳐지는 화학적 결합은 새로운 생각에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오고 그것이 소우주에서 탈출할 수 있는 문으로 나를 인도합니다.
프리 라이더는 없습니다. 누구의 덕을 보려고, 인간의 정에만 기대어 기웃거리는 소인배는 없습니다. 다만 자신을 덕을 더할 뿐입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는 집합적 에너지의 원천입니다.
이것은 인디 밴드의 특성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세이수미는 그저 밴드로만 인식됩니다. "So tender" live in 2021
그런 사람들 사이에 나를 두고 싶습니다. 음악이든, 비즈니스든, 일상 삶의 방향이든 같은 근원으로 같은 방향을 향해 갈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고자 합니다. 이것은 내 실존의 의미를 실천하고 드러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Image Title: Queen's quartet in early days (four professionals trusting each other in their working on great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