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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태원 Taewon Suh Jan 26. 2019

일렉트로니카

Electronica, before EDM

이제 EDM[Electronic Dance Music]은 업계에서 Electronica의 대체 용어가 되었습니다. 일렉트로닉 음악이 다 댄서블한 음악은 아니지만 downbeat나 ambient를 하는 아티스트도 대개 댄스 넘버를 하니 (아님 뭐 부루스라도 추면 될테니) 관용적으로는 큰 거부감이 없겠습니다.

 
EDM이 2010년 이후 하나의 상위 장르로 자리 잡은 것에는 거의 반세기에 가까운 아티스트들의 build-up 과정이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 파다 보면 20세기 초 혹은 19세기까지 그 기원을 추적할 수 있겠지만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에서 논의를 시작하자면 저는 독일의 Krautrock 밴드인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를 꼽겠습니다. 시기는 컴퓨터가 보급되고 Synthesizer이 크게 발전하게 된 1970년대 중반 이후가 되겠습니다.


[Das Model] by Kraftwerk in 1980

Japan의 선구자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야마하[Yamaha]와 아케이드 게임의 사운드는 일본의 발명품입니다. Yellow Magic Orchestra가 대표적입니다. 뽕끼를 감출 수 없는 스타일이지만 시대를 앞서간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1970년대의 막바지에 들어서는 브리티시 음악계가 두각을 나타냅니다. New Romantic과 New Wave에 편승해서 다양한 전자 음악이 등장합니다.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나열해보자면,  먼저 Martin Hannett가 제작한 Joy Division, New Order 그리고 초기의 OMD가 생각납니다. 1978년 창립된 인디 레이블 Mute Records의 Daniel Miller도 빼놓을 수 없겠사실습니다. 그 로스터에는 Depeche Mode, Yazoo, Erasure, New Order 그리고 Moby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더 큰 수익을 위해 Daniel Miller는 초기 Depeche Mode를 둘로 분해합니다: Vince Clark가 결성한 Yazoo, [Only You]

The Human League의 Martin Rushent와 Tears for Fears, Wang Chung 그리고 Howard Jones를 프로듀스 했던 Chris Hughes, 그리고 초기의 Howard Jones와 The Fixx를 프로듀스 한 Rupert Hines도 있습니다. Gareth Jones와 David Bascombe 등도 생각나는군요. Pet Shop Boys와 Erasure의 Stephen Hague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보다 팝에 가까운 지점에서는 Stock Aitken Waterman(SAW)이 1980년대 중후반을 강타합니다.  Rick Astley, The Dead or Alive, Kylie Minogue 등과 신명나게 RPM 빠른, 그들 특유한 사운드로 히트곡을 양산해냈습니다. (끝내 발매되지는 못했지만 SAW는 Judas Priest와 세 곡을 녹음했었습니다! 방시혁과 국카스텐의 결합쯤이 될까요?)


브리티시 아이돌, Rick Astley의 [Never gonna give you up], 1987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Depeche Mode와 U2의 Flood를 무시할 수 없지요. Flood는 메인스트림 록신에 일렉트로닉 뮤직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공로자입니다. 미국에서는 Alternative Rock 계열의 Butch Vig과 Duke Erikson이 결성하고 참여한 Garbage가 1990년대 중반 그 과업을 이어받습니다. 그 이후 일렉트로니카는 보다 본격적으로 다양한 장르로 스며들어 가게 되지요.


20세기 말의 가장 위대한 배신, Achtung Baby에서 [Fly], U2
음원을 쓰레기[garbage]처럼 쪼개 유닉한 록사운드를 창출해낸 밴드: [Special] in 1998

한편, 미국의 메이저 뮤직신에서는 1980년대 이른바 리믹스라는 포맷으로 일렉트로니카가 성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Arthur Baker는 유명한 DJ이자 remixer, producer였습니다. 초기의 New Order와 Hall and Oates와의 협업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메인스트림 아티스트들은 정식 앨범 넘버 외에 일렉트로니카를 강하게 가미한 12인치 리믹스 싱글 앨범을 발매하여 댄스 차트에 올립니다.


New Order의 [Blue Monday]는 가장 많이 팔린 12인치 싱글 중의 하나입니다. [골목길]은 사실 이 곡의 오마주입니다.

70년대 말부터 흑인 음악계도 전자 음악을 대대적으로 흡수합니다. 이른바 Funk 사운드로 불리는 댄서블 한 R&D 장르가 대표적입니다. Rick James나 초기의 Prince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보다 본격적으로는 1980년 중반 이후 New Jack Swing으로 대표되는 퓨전 장르를 통해서입니다. Janet Jackson과 Boyz II Men을 프로듀싱한 Jimmy Jam & Terry Lewis가 대표적입니다. 그 둘은 The Human League와도 일했군요. 1980년대에만 16개의 1위 곡과 41개의 Top 40곡을 양산해 냅니다.


뉴웨이브가 뉴잭스윙을 만나다: [Human] by The Human League

기술적으로는 1984년 발매된 Hall and Oates의 [Big Bam Boom] 앨범을 체크해 보아야 합니다. 거대한 예산으로 다양한 신시사이저 효과를 통해 아날로그 리코딩을 이용한 최고의 메인스트림 일렉트로니카 퓨전을 시도했습니다.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Digital recording 시대로 접어들면서 전자 음악 효과가 한층 강조된, 가열찬 일렉트로니카 퓨전이 일어납니다. 칼처럼 맞아 떨어지는1991년작 Michael Jackson의 [Dangerous]의 사운드가 대표적입니다.


사실 일렉트로니카란 용어는 1990년대부터 흔하게 사용된 것입니다. 그것에는 Madonna의 공헌이 컸습니다. 그녀의 1998년작 [Ray of Light]는 Trip Hop과 Downbeat으로 마이너스럽게 이어지던 일렉트로니카의 메인 스트리밍이었습니다. 그 이후 일렉트로니카는 다양한 스타일을 포괄해 나갑니다. Intelligent Dance Music, Ambient, Jungle, 그리고 2010년 이후로 EDM으로 더욱 넓게 확장됩니다.



*Title Image: Kraftwerk f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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