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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루 Feb 19. 2023

싱가폴에서 만난 눈이빛나는 사람들

싱가폴 뭐가 그렇게 좋았어?

-이전글 참조

https://brunch.co.kr/@twtw/103/write



싱가폴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곳에서 행했던 나의 데일리 루틴들이라고 답하겠다.

마리나베이 일대를 돌며 아침 조깅을 했던 시간, 일면식도 없는 외국인들과 내적 친분을 다지며 함께 조깅을 한 그시간을 잊지 못한다. 재작년에 꿈꾸는 삶을 자세하게 적으면서 딱 묘사해놨던 그 장면(위 링크 참조 :'나는 요즘 이렇게 산다')에 내가 들어가있었다. 일시적인 fake reality이긴 하지만 꿈에 가까워지는 기분이었다. 또 이스트파크 공원까지 라이딩을 한일, 그곳에서 모닝조깅을 한일, 호텔수영장을 내것인거마냥 헤엄친일, 친구들과 캠핑을 즐긴일,그곳에서 만난 반짝이는 사람들과 월드와이드 로망을 나눈일 모두 꿈만 같았다.


싱가폴에서 일부러 현지의 많은 사람을 만나려고 했다. 한국인, 현지인, 현지에 사는 외국인 나눌것 없이 말이다. 만나는 이들마다 그들에게 내가 왜 싱가폴에 왔고, 이곳에서의 삶을 꿈꾸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고, 그들로부터 역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중 인상적이었던 친구들로는,

먼저 캡슐호텔에 살고있는 베트남 개발자다. 경력 7년차의 베테랑이자 몸값이 그야말로 천정부지를 찍는 유능한 친구였다. 이곳에서 최고의 대학을 나오고 본인의 온라인 사업체도 운영하고 있는 정말이지 톡톡튀는 인재였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건, 집값이 갑자기 40프로나 올라서 월1500만원을 벌지만 캡슐호텔로 나와서 월120만원을 내고 살고있다는 점이었다. 얘기만 익히 들었지, 외국인으로서 싱가폴에서의 생활이 꽤나 overwelming 하겠구나 짐작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둘째로는 이곳에서 카운트다운을 하며 만났던 현지에 있는 한국인이었다. 그분으로부터 현재 싱가폴내의 취업상황, 취업시장에서 한국인이 갖는 위치 등을 러프하게 들을 수 있었다. 중국의 영향으로 현재 아시아의 자본이 싱가폴로 죄다 몰리는 중이며 그만큼 많은 기회가 이곳에서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사람들의 연봉도 천정부지로 많이 오르고 말이다. 또 한국인이 영어를 잘하고, 또 중국어 까지 한다면 굉장한 환영을 받을것이라는 , 막연하지만 꽤 comforting한 응원도 전해들을 수 있었다. 분야,산업,포지션에 따라 상황은 많이 다를 수 있겠지만, 이제막 취업을 알아보려고 하는 beginner 레벨로서는 심지를 다질 수 있는 매우 위안이 되는 이야기였다.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이 서게된 큰 계기였다.


셋째로는 역시나 카운트다운을 하며 만났던 여행온 한국인이다. 과연 여행지에서 만나서 그런지 모두 open-minded하고 눈이 빛났다. 내가 꿈꾸는 삶의 모습과 비슷한 것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있었고(가령 미국에서의 삶), 생각하는 방식과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비슷했다. 일단 해보지뭐, 꿈꾸는대로 간다, 찍먹파 등등 경험주의자들과 함께 밤새 수다를 떨다보니 내가 있어야할 곳에 드디어 온듯한 느낌이었다. 한국에서는 그런 류의 사람들을 만나기가 왜이렇게 힘들었던건지. 어쩌면 내가 여행 및 타지에서 파트너를 자주 만났던것은 우연이 아닐수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캠핑 호스트로 만났던 현지인 싱가포리안이었다. 그로부터 싱가폴사람들의 소득이 꽤 높게 포진해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싱가포리안들의 중위소득이 500만원에 달한다는, 다소 출처가 의심되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은 200만원초 선에 불과한데 말이다. 아마 그와 내가 쓰는 기준이 다른것 같고, 나중에 알아보니 싱가폴의 초봉은 과에 따라 약 300만원 선에서 형성되고, 능력에 따라 이직을 하면 더블로 뛰는 등 그 상승폭이 대단하다고 한다. 여전히 한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래 돈은 한국보다 많이 받아야지 물가가 미쳤는데..


아 한명 더 있다. 바쿠테 집에서 옆테이블에 만났던 말레이시안 오피스워커였다. 그녀가 말하길 싱가폴은 외국인이 일하기에 좋은 곳이라 했다. 기회도 많고, 연봉도 쉽게 올릴 수 있으며, 특히 외국인은 세금을 6-10%밖에 내지 않는다나. 한국은 떼이는 모든 돈을 생각했을때 20% 수준인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이긴 하다. 검색을 해보니 이곳에서의 연봉 8천이, 한국의 1억보다 실수령액이 많다고 한다니.


무튼 그렇게 연봉을 많이 받고 싶으면 싱가폴로 올것, 경험을 하고 싶으면 유럽이나 미국으로 갈것

이라는 하나의 문장을 가슴에 품게 되었다.

연봉적인 측면은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싱가폴에서 일하면서 얻을 수 있는 또다른 좋은 혜택이라는 생각에 닿으니 더 동기부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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