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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루 Mar 21. 2023

택시를 기다리게 했지만 기사는 화내지않았다

기다림의 패널티로 6천원을 냈기때문이다


주소를 잘못 입력해 택시기사를 6분 더 기다리게 했다.


타자마자 기사에게 미안하다고 했는데 오히려 기사는 너무나도 나이스하게 괜찮다고 했다

기사가 성격이 좋은가 한참을 생각하다가 나의 불찰로 앉은자리에서 꽁으로 6천원을 벌었기 때문이란걸 알았다.

그랩(우리나라의 카카오택시)의 정책에 따라, 기사를 6분기다리게 해서 패널티 6천원을 낸것이다.

그렇다. 난 미안해할 필요가 없던것.


마지막 문장에 시선이 남는다.

돈을 내면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라? 





돈이 있어 깔끔한게 있다

복잡 애매한 상황을 깔끔하게 만들어준다

미안한 상황에 떳떳하게 만들어줄수 있다

감정적인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 수 있다

그런데 그만큼 호의와 신의를 바보로 만들어버린다



내 집에 들어올 세입자를 구하던때의 일이다

급하게 내놓은 탓에 정신이 들새도 없이 엄마지인의 딸이 내방을 헐값에 빌리는것으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구두계약이 성사된셈이다.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조건이 좀 달라질듯해서 약3일만에 구두계약과 다른 조건으로 계약을 해야할것 같다고 알렸다

그때 그 딸의 어머니에게 전화로 무지막지하게 혼이 났다. 조건이 달라지면 다시 서울에 올라가서 방을 찾아야하는데 이러는 법이 어딨냐며, 상도덕이 없다고 했다.

서른살에 같은 어른에게 혼나기도 오랜만이라 머리가 띵했다.


우리는 계약서도 안썼고 계약금이 오가지도 않았다. 오갔다 할지라도 계약금이 위약금의 역할을 하기에 위약을 하게될 경우 이를 내고말면 그만이다. 위약에 대한 패널티는 돈으로 하면되지 누구도 비난받거나 원망받거나, 또 이렇게 혼나지 않는다.



불편을 야기할순 있지만 그역시도 위약금조로 보상이 된다.



왜? 사람일에는 언제나 변수가 있으니까. 집을 살다가도 변수가 생겨서 나가는 판에 하물며 집을 빌려주기전에 변수가 생겨서 이를 거두는게 왜 말이 안된다는 말인가.

위약금 문화가 차갑다기보다 오히려 인문학적이고 어떤면에서는 따뜻하다라 느끼는 이유다. 변수를 고려해 양쪽의 또다른 권리를 보호해주니까.



그래도 분명 내가 잘못한게 있고 미안한마음에 편치않아서, 비행기표에 보태시라고 계약금의 4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드렸다. 그러자 8배로 주셔야할거 같다는 그녀의 말에 뇌절을 하고 차단해버렸다.


다시말하지만 우리사이에는 계약금이 오고가지않았기에 위약금을 물 의무조차 내게는 없었다.








이 과정에서 엄마와 그 아줌마가 소통을 했는데, 엄마는 끝까지 위약금을 드리겠다는 말을 삼갔다. 안그래도 미안한 상황인데 돈으로 해결한다는 인식까지 줄필요가 없다며 말이다. 이제 아직 지방의 감성이라나 뭐라나.


헌데 내게는 좀 기이하다. 미안해하는 값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말이다. 가타부타할것 없이 훨씬 깔끔할 수 있는데, 그게 도시의 감성인데.









누구나 실수를 한다. 누구나 예상치 못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말이다.


그랩을 잘못부르기도 하고 상황이 바껴서 계약조건을 수정하기도 한다. 그게 누군가에게 큰 폐를 끼칠수도 있지만 자연의 이치가 불확실함의 연속이라 어쩔수가 없다.


이를 보호하기 위해 위약금이라는 합리적인 문명이 생겨났고 말이다.



그 아주머니는 신의만으로 되지 않는 세상에 화가 나셨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점점 그것이 소멸되는 세상에서 상도덕을 붙잡고 가지말라 외치는듯했다. 나도 그것이 안타깝지만 인류가 있기 훨씬전부터 세상이 이렇게 생겨먹은 탓에(불확실성), 그리고 인류가 본인 권리에 기민할정도로 똑똑한탓에(합리성) 신의와 호의의 사라짐에 그리 속상해하지 않아야하지 않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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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가 오가는 관계가 불편함이 있었다면 확실히 돈이 잇는게 편햇어


특히 요즘 애들은 돈을 마니 안빌리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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