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고민
뭔가 다른 게 필요하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건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무 고민 없이 반복하는 건 또 다르다.
물론 어떤 때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일단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반복을 통해 어느 정도 루틴과 모멘텀이 생긴 시점부터는, 방향에 대한 고민이 따라야 가속이 붙는다.
요즘 내가 벌이고 있는 일들 중에서는 콘텐츠 제작이 그렇다.
매일 속에 있는 글을 꺼내놓는 행위를 하고 있다. 하루에 한 번씩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 루틴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솔직히 뛸 듯이 기쁘다.
하지만 이게 성과로 가는 데 효과적인 방식이냐고 묻는다면, 물음표다.
이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도 흥미롭게 닿을까? 확신이 없다.
아마 아닐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에 혹하는지 들여다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리서치 과정도 거치지 않고, 그걸 내 방식에 어떻게 녹일지 고민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많이 찍어내면 되겠지”라고 기대하는 건, 분명 욕심이다.
그래서 이제는 들여다보고, 고민해보기로 했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게 무엇인지 닥치는 대로 모으고, 공통점을 찾아내고, 그걸 내 것에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해보려고 한다.
요즘 가까이 지내는 사람 중에, 본인이 만든 앱을 세상에 바이럴시키려는 사람이 있다.
마케팅도, 콘텐츠 제작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 막막할 법도 한데
어느덧 3주째, 지치지 않고 매일 노를 젓고 있다.
콘텐츠를 만들면서 이게 사람들에게 닿을지, 요즘 사람들은 뭘 좋아하는지, 어떻게 말해야 더 와닿을지
피드백을 반영하고, 아주 미세하게 조절하며 매일 콘텐츠를 찍어낸다.
그 조절이 너무 미세해서, 이건 남에게 맡길 수도 없는 수준이라 본인이 직접 해야 한다고 했다.
처음엔 당연히 이렇다 할 노하우도 없었고, 손재주도 투박해서 결과물도 형편없었다.
그런데 퀄리티는 날이 갈수록 올라갔고, 앱 다운로드 수도 한두 개씩 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콘텐츠에 달린 악플을 보고, 그걸 피드백 삼아 방향을 수정했다가 큰 반응을 얻기도 했다.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니까, 이렇게 저렇게 만져보면서 형상을 알아가는 느낌이다.
아직 월 유료 유저 1,000명을 모으기엔 갈 길이 멀다.
그래도 본인은 “터지는 그 하나”를 찾기 위해 오늘도 콘텐츠를 이리저리 만들어본다고 한다.
이 사람이 가파른 성장 궤도에 올라서게 된다면, 그 비결은 아마도
매일 지치지 않는 꾸준함과, 부단한 영점 조절을 동반한 고민일 것이다.
나는 곧 도달할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