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부터 방역단계를 2단계로 내린다'
오전 10시, 드디어 기다리던 소식이 들렸다.
대만의 방역단계를 다음주부터 3단계에서 2단계로 내린다는 것.
방역모범국으로서 지난 일년반동안 확진자 한자리수 혹은 0명을 유지하며 잘 버텨오던 대만이 두달 전 갑자기 무너졌다.
코로나 확진자수가 500명대를 넘어선 것이다.
당시 한국보다도 높은 수치를 달성해서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대처는 한국과 많이 달랐다.
대만은 일이 터지자마자 우선 국경부터 걸어잠궜다.
적법한 비자가 있든 없든, 거류증을 제외한 모든 입국비자를 금지시켰다.
사실상 모든 외국인의 입국이 금지된셈이다.
그것도 무려 이틀전의 고지였다.
덕분에 이틀 뒤 입국예정이었던 지인의 발이 묶여버리는 상황도 있었다.
그일이 있고 두달뒤인 지금까지도 못들어오고 있다.
둘째로 사실상 국가내 반락다운을 바로 실행했다.
확진자수가 100명을 넘어가자 모든 식당의 실내취식을 금지시켰다.
오직 포장과 배달만 가능.
카페도 예외는 아니었다. 카페와 식당의 모든 테이블과 의자가 치워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모든 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었고
대부분의 회사도 재택근무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그로인해 나의 어학연수는 온라인으로 물들었지만 말이다)
각종 유흥시설, 운동시설, 공공시설이 모두 폐쇄되었다.
헬스장도 문을 닫고 국립공원은 물론 집앞 산도 오를 수 없었다.
외출을 금지시킨게 아니지만, 밖에 나갈일이 사라졌다.
음식을 사거나 편의점을 가는게 아닌 이상,
학교나 회사를 가지도 않고
친구를 만나도 길을 하염없이 걷는게 아닌 이상 어디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이렇게 두달을 살았다.
가장 신기한 건 이 두달동안 대만사람들이 불평없이 잘 따라줬다는 거다.
해외에 나와 살다보니 우리나라와 비교를 게 될 때가 참 많다.
대부분 한국에 좋은 쪽으로 비교를 하게 되는데
처음으로 그렇지 않은 방향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였으면 어땠을까?
계속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