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 에세이
나의 글을 읽어봤다면 몇 가지 보이는 특징이 있을 것이다. 글이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지만, 특히 나의 의견을 개진하는 문장에서 두드러지게 돋보이는 점이 있다. 대부분의 나의 주장에 여지를 남겨두는 특이한 모습이다. (이 부분에서 비판을 받곤 한다.)
무언가 주장을 한다면, 단호하고 분명하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모든 면에서 조심스럽다. 내가 잘 아는 부분에 대해서도 말이다. 언제나 내가 옳다고 믿었던 유년 시절에서 벗어나 내가 틀리는 경우가 아주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잘 모르고, 부족하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말과 글의 힘 그 자체도 무시할 수 없다. 나의 입과 손을 통해 탄생한 의미가 담긴 문장은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예상하기 어렵다. 그 힘이 누군가에게 달콤한 초콜릿이, 혹은 뾰족한 바늘로 상처를 줄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누군가 나의 의견을 묻지 않을 때는 함부로 의견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심지어 누군가 나의 의견을 묻는다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참 무섭다.
그래서 다소 무책임할 수 있지만, 나는 최대한 조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무런 의견 없이 살아갈 순 없으니, 어떻게 살면 좋을지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다가 내가 내린 결론은, 나의 말과 글에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탁월하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틀릴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부드럽게 의견을 표출해야 나와 타인 모두가 가장 안전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완곡한 표현은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동시에 그만큼 확신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조심하게 된 이유는 내가 누군가를 상처입힌 경험도 있겠지만, 나도 모르게 상처받은 경험도 있기에 이런 모습을 가지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려면, 상대방을 존중하는 모습과 완곡한 주장이 필요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해 본다. 누구든 언제나 틀릴 수 있다는 말과 언제나 예외는 있을 수 있다는 말을 함께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