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는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주변의 여러 사람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 습관이 있었다.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 무조건 꿈이 직업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수 없이 많이 들었기에, 직업이 아닌 내 꿈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그렇기에, 의견을 참고해 보려는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꿈을 듣는 일은 무척 재밌는 일이었다. 그들 중 인상 깊은 2명의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학교가 끝나면 종종 놀이터 철봉을 둘러싸고 재잘재잘 대화를 나누었다. 몸이 날렵한 나의 친구들은 철봉 위에 잘도 앉아 있었고, 나와 또 다른 친구는 철봉 아래에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시나, 난 그들에게 꿈이 무엇인지 질문을 했다. 그러자 한 친구가 질문에 답했던 것이 인상적이어서 기억난다. 그 친구를 A라고 해보자. A는 빨리 성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왜 그런지 다시 물었다. 그러자, 초등학교 5학년인 A의 답변은 놀라웠다. 성인이 되어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지금 생각해 봐도, 싱긋 미소가 지어지면서 나름 멋있는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 나는 태권도 학원에 다녔었다. 아무래도 내가 성격이 둥글둥글했던 까닭에, 많은 형·누나들이 나를 이뻐했다. 그들 중, 내가 따르는 형들이 있다. 그 형들과 탈의실에서 도복을 갈아입던 순간이었다. (이런 특이한 순간들을 잘 기억하는 이유는 모르겠다.) 내가 그 형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형이 멋진 답변을 해주었다. 그 형을 B라고 하겠다. B는 나에게 자신의 아버지처럼 멋진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유일한 꿈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나보다 1살 많은 형이었지만, 체감상 10살은 더 많은 의젓한 형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아버지처럼 되고 싶다는 꿈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래서일까, 나는 누군가의 꿈을 항상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각자가 가진 꿈은 빛나고 아름다워 예찬하기에 충분하다. 그렇기에, 옛날부터 그들이 소중하게 여기던 꿈이 무엇인지 들어왔던 것 같다. 무언가 작은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일은, 나를 조금 더 멋지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꿈이 없던 난, 작은 소망들을 마음에 품고 미래를 살아가고 있다. 당신들이 품고 살아가는 소망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