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살다 보면 특이하게 느끼는 인생의 순간들이 있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봤던 영화가 과거엔 한 번의 언급도 없었지만 내가 시청한 후 눈에 띄게 자주 어디선가 영화의 제목을 듣곤 한다. 새로운 상식을 배우면, 그 상식이 또 일상에서 자주 언급된다. 나만 이런 일을 겪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 현상에 관해 나름의 이유를 생각해봤다. 그중 내가 내린 가장 타당한 추측이 하나 있다. 새롭게 알게 된 것에 주목하다 보니 평소에는 스쳐 지나가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제는 강렬하게 기억에 남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말이 조금 되는 것 같다.
조금 거리감이 있는 이야기지만, 광고도 나름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최근에 관심이 생긴 내용이 있는데, 그렇다고 검색해보진 않았다. 하지만, 광고를 보다 보면 내가 최근에 주의깊게 보고 있는 것들이 광고로 나온다. 핸드폰이 나를 감시하고 있다고 착각할 만큼이다. 조금은 무섭기도 하다.
이런 일들이 나름 기다려진다. 이 현상을 의식하면서 살아가다 보니 내가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언제 언급될지 기다리는 재미이다. 이렇게 뜻밖의 쏠쏠한 재미가 있는 순간들이 있어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