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내가 봤던 영화와 책을 다시 보는 일은 쉽지 않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아직 봐야 할 이야기들이 막막할 정도로 쌓여있다. 세상엔 너무 많은 서사와 지식이 만물을 이해하려는 나를 괴롭히곤 한다. 해치워나가기 바쁜 나에게 또다시 내가 거쳤던 순간을 되돌아보는 일은 시간 낭비처럼 느껴진다.
대학교에 다니며 내가 봤던 영화나 책을 수업 자료를 통해 다시 볼 수 있었다. 이미 알고 있기에 시큰둥하며 가볍게 봤지만, 다시 보니 새롭게 다가왔다.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요소들이 생각보다 아주 많았다. 창작자가 숨겨둔 복선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내용을 더욱 탄탄하게 이해할 수 있었고, 새로운 내용을 배울 수 있었다. 다시 보기를 경시했던 자신을 반성한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되먹임을 하려고 한다. 한 번으로 모든 걸 흡수하고 만족하려는 건 나의 욕심이었다. 나의 삶을 수시로 되돌아보는 성찰이 중요한 것처럼,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다. 앞으로의 난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걸 발견해 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