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재밌는 장점

에세이

by 이태민
어른의 재밌는 장점 사진.png

‘어른’이라는 것이 좋은 것이다, 좋지 않다 등 많은 의견이 있지만, 이번에는 내가 점점 커가면서 느낀 흥미로운 장점을 말해보고자 한다. 읽으면서 조금 유치할지도 모른다.


우선 눈치가 좀 늘었다. 여기서 말하는 눈치가 늘었다는 것은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하는 눈치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물론, 이 눈치도 늘었다.). 어렸을 때 나는 엄마가 요리하는 것이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에 엄마가 이거 해줄까 저거 해줄까 해도 항상 거절하곤 했다. 요리하면 엄마가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10’보단 ‘20’에 가까워지며 엄마의 요리 실력 발휘 제안에 덥석 수락하는 일이 많아졌다. 엄마가 요리하며 힘든 것보다 나를 생각하고 내가 먹는 것에서 힘듦보다 더 많은 행복을 느낄 것을 알게 되는, ‘눈치’가 조금 생겼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마 덜 컸다면 아직도 항상 거절할지도 모른다.


또 다른 장점으론 ‘나’가 생겼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주체성이 좀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점점 성장하면서 나의 좋고 싫음의 기호가 생기고, 나만의 철학과 신념이 생긴다는 것이 나에겐 장점으로 여겨진다. 단순히 키워야 하는 객체로 사는 것이 아닌, 점점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너무 좋다. 나를 알아가는 것도 즐겁고, 앞으로의 나는 어떨지 기대가 되는 요즘이다.


마지막으론, 나도 사회의 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앞에 이야기와 맥락이 조금 비슷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앞자리가 겨우 2로 바뀐 지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앞자리가 1이던 시절과는 차원이 다른 존중을 받는다. 과거에는 가르침을 받는, 성장하는 사람으로 여겨졌던 것 같다. 반면에 최근에는 상대방이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혹은 나에게 존칭을 사용하지 않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사람들이 나에게 존칭을 사용해 주는 것을 보며 현대사회를 같이 살아가는 ‘동반자’ 느낌을 많이 받는다. 25년이 시작되고 20살이 되면서 성인이라는 것이 체감되지 않았는데, 이 3가지의 작은 장점으로 조금은 체감되는 것 같다. 앞으로의 삶은 어떨지 걱정되면서도 기대된다.

작가의 이전글공짜로 보는 미술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