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내가 절대 포기하지 못하는 고집이 여럿 있다. 그중 하나가 나의 수학 문제 풀기에 관한 집착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수학 문제가 풀리기 전까지 그 문제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 자세이다. 나의 친구가 “이제 그만해”라고 말할 정도이다. 무언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건 일반적으로 좋은 태도라 여겨진다. 내가 처한 상황에선 고집을 부리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말이다.
학교에 다니면 학생들은 수학 문제를 오래 고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배워야 할 개념들이 많고, 그 개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수없이 많이 풀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수학만 공부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수학 말고도 공부해야 할 다른 과목들이 빙판길이 되어 언제든 학생들을 주저앉게 만들려고 준비 중이다. 그런 상황에서 수학을 공부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엔 하루가 48시간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다.
물론, 오래 고민하는 일도 어렵다. 한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끈기가 필요하다. 그런 끈기는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 자연스럽게 느끼는 지루함과 머리가 아파지는 고통을 견뎌야 만들어진다. 물론, 나는 고통과 동시에 계속 고민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수학의 묘미는 2가지인 것 같다. 하나는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 또 다른 하나는 오래 고민하던 난제를 해결했을 때 받는 성취감.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공부하는 수학으로 즐거움을 느끼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아무래도 수학은 특별한 목적 없이 취미로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 대한민국의 교육이 아쉽기도 하다. 깊게 고민하면서 자기 주도적으로 창의력, 인내심을 키울 수 있도록 사회적 차원에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