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편지는 왜 조용할까요

편지

by 이태민

To. 먼 여행을 떠나는 너에게

웃는 모습을 보면 나도 웃게 되는 매력을 가진 너였다. 밝은 미소를 머금고는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그런 네가 떠난다는 이야기를 들은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별것도 아닌 일이었는데, 항상 도와줘서 고마웠다며 또다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얼굴을 바라보면 눈에서 물이 나올 것 같아 고개를 돌렸다. 마지막으로 마주했던 날, 급한 상황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크게 당황했던 나였지만, 네 덕분에 안심할 수 있었다. 큰 도움을 받았지만, 별거 아니라며 마지막으로 도움을 주고 떠날 수 있어서 좋다는 말을 했다. 넌 자꾸 나를 울리려고 한다. 네가 떠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다들 가지 말라고 말렸었다. 집안에 사정이 있다며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하곤, 다시 밝은 미소를 되찾는 널 지켜봤다. 그 모습이 너무 슬펐다. 씁쓸해 보이는 너에게 어떤 말도 해주지 못해 미안했다.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넌 얼마나 많은 힘듦을 감당하고 있을까? 조금은 말해줄 수 없었던 걸까..? 묵묵하게 삶을 살아가는 너에게 멀리서나마 응원하고 싶었다.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넌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넌 아주 멋진 사람이니 뭐든 잘 해낼 거라고. 누구에게 휘둘리지 말고, 너의 삶을 자신 있게 살아가라고..!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