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이런 적은 처음이야. 넌 바람을 타는 갈대처럼 모든 일을 슬기롭게 이겨낸다고 생각했어. 당연하게도, 누구나 그렇듯 내가 못 본 사이에 수없이 많이 꺾였을 수 있지. 그럼에도 난 그 사실을 망각하며 넌 변함없이 평탄한 삶을 살고 있다고 믿었지. 아니, 어쩌면 일부러 망각했을지도 몰라. 네가 무척 행복한 삶을 살고 있길 바라기에 말이지. 누군가에게 힘든 순간이 찾아온다면,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쉽게 생각나진 않아. “힘내”라는 한 마디는 마음은 참 따뜻하지만, 실질적인 큰 힘이 되어주진 못할지도 몰라. 섣부른 공감은 자칫하면 역효과가 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지. 그런 내가 섣부르게 내린 결론은 어떤 상황이든 너를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도록 만드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믿어. 따스한 말들을 조심스럽게 가득 담아 잘 포장된 초콜릿처럼 전해주는 선택지도 있지. 내가 참 좋아하는 방법이야. 그럼에도, 어떤 선택을 내리든 응원한다며 곁을 지켜준다는 사람이 있다면 가장 든든하지 않을까? 묵묵하게 고민을 들어주며 필요하면 기꺼이 편하게 울 수 있도록 등을 쓰다듬는 사람이 되어주는 거지. 멋지지 않아? 난 그런 사람이 될게. 벚나무처럼 보면서 활짝 웃게 만드는 사람보다, 굵은 버드나무가 되어 얼마나 두꺼운지 두 팔을 벌려 안아보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 될게. 굳건하게 곁을 지킬 테니, 잠시 와서 머물다 가길 바랄게. 언제나 행복만 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