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어떤 교수가 나를 포함한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이젠 정보의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 이상 소비자로만 살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는 아직 무수히 많은 정보를 습득해야 하는 단편적인 소비자로 살아야 할 듯싶은데, 왜 벌써 생산자가 되길 권하는 걸까. 내가 생산자가 되어도 괜찮은 걸까.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말을 타인에게 명함도 내밀지 못 하는데, 그런 내가 가치 있는 산출이 가능할까.
내가 가치를 창출하는 일련의 과정에 참여한다는 건, 그에 따른 책임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내가 만드는 무언가가 윤리적이면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다른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엄숙한 생산자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어쩌면, 그런 부담이 있기에 오히려 생산자가 되길 권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 책임을 진다는 건 충분히 고민하고 성장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생각으론, 유용한 산출물을 사회에 환원하며 도움을 주는 일은 삶을 살아가며 필요하기도 하다. 그런 이들이 모여 사회가 유지되는 것 아닐까. 나 또한 가치 있는 생산자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며 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