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이불 밖은 위험으로 가득하다. 냉기가 가득한 겨울에 포근한 이불에서 나오는 건 한여름에 밖으로 쫓아내는 모습과 같다. 누워서 푹 쉬고 있다가 해야 할 일이 생각났을 때, 홀가분하게 일어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온 세상이 꼬옥 가만히 누워 있으라고 속삭이는 바람에 결국 해야 할 일과 타협하지 못하고 누워있게 된다. 그런 상황을 경험하면서,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나 할 일을 하는 기가 막힌 방법을 몇 가지 알아냈다.
가장 먼저, 3초 룰이 있다. 내가 실행해야 할 과업이 생각나면, 3초 안에 바로 시작하는 방법이다. 효과는 꽤 괜찮다. 우리가 보통 해내야 할 일을 생각할 때면, 그 일을 할 때의 미래를 그린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내가 어떤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이게 진짜 해야 하는 것인지 등 각종 고민으로 점점 더 하기 싫어진다. 그런 생각을 하기도 전에 바로 시작해 버리는 방안이 효과가 좋다. 시작해 버린 일을 도중에 멈추기도 싫어지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격언이 괜히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다른 방법으론, 당근과 채찍이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하고 나면, 나에게 작은 보상을 주는 방법이다. 당근만을 위해 채찍을 감수하는 건 바람직한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효과적이다. 다만, 적절한 당근을 찾지 못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지도 모른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처리할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해야 한다고 믿는다. 단순하게 고통으로 치부하지 않고, 어떤 도움이 되는지, 그 과정에서 얻는 소소한 즐거움은 무엇인지 찾아낸다면, 훨씬 더 수월하게 하리라 생각한다. 이불의 유혹을 이겨내고 발로 걷어찬 뒤, 모든 걸 해결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그리웠던 이불을 마주하는 삶을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