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이해란

에세이

by 이태민

내가 중학교에 재학하던 때는 봉사 활동이 중요했다. 고등학교 입시를 위한 점수에 봉사 시간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64시간 이상 봉사해야 만점을 줬던 걸로 알고 있었다. 입시도 준비하고 좋은 일도 할 수 있기에 기분 좋게 많은 봉사에 참여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가 하나 있다.


친구의 권유로 복지관 봉사에 다녀왔었다. 무얼 하는지 잘 몰랐지만, 교육을 받는다고 알고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현장에서는 교육을 받고, 특이한 봉사를 했다. 장애인에 관한 교육을 받았었는데, 2시간의 교육 이수 후 내가 직접 휠체어를 타고 밖을 돌아다니는 활동을 했다. 아마, 장애인의 세상을 이해해 보자는 취지였으리라 생각한다.


휠체어를 타본 적이 없어서 굉장히 신기했다. 그렇게 친구와 다른 몇 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야외를 돌아다녔다. 생각보다 휠체어를 조작하기 쉽지 않았다. 바퀴를 직접 손으로 굴렸기 때문이다. 타기 전에는 힘들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앉아서 다니기에 조금 편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고군분투하며 정해진 구역을 돌다가, 실수로 높이가 낮은 옆 숲길로 휠체어 오른쪽 바퀴가 빠져버렸다. 그 덕에 무척 당황했다. 절대 휠체어를 타다가 일어서지 말고 해보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는 휠체어에 앉아 땀을 뻘뻘 흘리며 역경에서 탈출하려고 노력했다. 5분 넘게 한 자리에 멈춰있었다. 어찌하여 겨우 다시 움직일 수 있었다.

그렇게 정해진 길을 모두 돌아 다시 복지관으로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이런 교육이 왜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이렇게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믿게 되었다. 지금까지 기억나는 의미 있는 봉사였다. 그때부터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행위를 고민하고, 노력했었지만 여전히 모호하고 어렵다. 자신을 이해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생각을 전혀 읽을 수 없는 타인은 오죽할까. 그렇기에, 섣불리 타인을 판단하면 안 된다. 누군가를 이해하기엔 우린 너무 작은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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