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작업

에세이

by 이태민

하나에 집중하지 않고, 여러 일에 집중을 분산하며 작업하는 걸 ‘멀티태스킹’이라고 한다. 현대에 들어서는 멀티태스킹 없이는 살아남기 어려워 보인다. 해야 할 일은 너무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에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조금이라도 쉴 시간을 만들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욕심일지도 모른다.


나도 살아가면서 여러 일에 집중한다. 문어발처럼 이것저것 신경을 쓰다 보면, 오히려 하나에 집중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느끼는 때가 많다. 욕심을 부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가 토끼도 못 잡고 내가 2배로 힘들어지는 경험을 한다.


온전한 경험을 하지 못하는 단점도 존재한다. 밥을 먹으며 무언가를 시청하면, 생각보다 음식의 맛을 느끼는 시간이 많지 않다. 화려한 시각에 조금 더 집중한다고 느낀다. 하나에 온전하게 집중하는 행위에서 오는 만족과 풍부한 경험이 있는데, 그걸 놓친다는 건 조금 아쉽다.


점점 살아가면서, 인간은 정말 작은 존재라는 걸 체감한다. 처음에는 커다란 나무 같은 대단한 생물이라 믿었지만, 이제는 우주의 먼지 그 이하라고 생각한다. 한없이 작은 존재이다. 겨우 1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니 조금 슬프다. 아쉽지만, 1가지라도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1가지씩 온 힘을 다해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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