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로 살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by 꿈꾸는 그레이스


50대, 낙타로 살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너는 이렇게 살아야 해."

제 인생을 지배해온 목소리입니다.


좋은 엄마는 아침밥을 제대로 차려야 하고, 집은 항상 깔끔해야 하고, 직장에서는 완벽하게 일해야 하고. "~해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저를 평생 이끌어왔어요.


28년 차 직장맘으로 살면서, 저는 그 목소리에 순응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50대가 되고 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정말 내가 원하던 삶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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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말한 세 가지 인간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었습니다.

거기서 니체는 인간의 정신이 거치는 세 단계를 이야기해요.

낙타 ->사자-> 어린아이

이 세 단계를 읽는 순간, 제 인생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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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낙타형 인간 - 28년을 짊어지고 살았습니다

낙타는 무거운 짐을 지고 묵묵히 사막을 걷는 동물이에요.

니체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과 규범, 부모와 사회의 기대에 순응하며 사는 사람. 그게 바로 낙타형 인간이라고.


저는 완벽한 낙타였습니다.

싱크대는 반짝반짝 닦았고, 청소는 매일 했어요.

좋은 엄마는 이래야 한다. 고 생각 했어요.



문득, 이게 맞나,

50대가 되고 나서, 문득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왜 나는 이렇게 살고 있지, 누가 이렇게 살라고 했지, 이게 정말 내가 원하던 삶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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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이 순간을 이렇게 표현해요. 낙타가 사자로 변하는 순간이라고.


사자는 더 이상 짐을 지지 않아요. 너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아니, 나는 내 방식대로 살고 싶어!라고 외칩니다."


저도 사자가 되기 시작했어요.

매일 청소? 안 해요. 눈에 띄게 더러우면 그때 하려고 해요.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규칙을 하나씩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거예요.


사자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뭔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 규칙을 거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어요.

니체는 말합니다. 사자도 충분하지 않다고. 진정한 자유는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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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형 인간 - 놀이처럼 사는 삶


아이는 뭔가를 "해야 한다"라는 의무감 없이 살아가요.


놀이를 해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놀이 자체를 즐기면서. 사회가 정한 도덕이나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매 순간을 놀이처럼 즐기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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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아직 아이가 되지 못했어요.


새벽에 일어나서 책을 읽는 것도, "성장해야 한다"라는 의무감이 있어요. 매일 글을 쓰는 것도, "작가가 되어야 한다"라는 목표가 있고요.


운동도, "건강해야 한다"라는 두려움 때문에 하는 것 같아요.

아직도 "~해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제 안에 남아있어요.


그래도 조금씩 배워가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에 작은 변화들이 보여요.


새벽 독서 모임 "이주나"라는 온라인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새벽 5시에 줌으로 5명 정도 모여서 각자 책을 읽어요.


그리고 책 내용을 각자 2분 정도 이야기를 합니다.

예전엔 이것도 "해야 할 일" 이었어요.


근데 요즘은 그냥 즐거워요. 누군가와 함께 책 읽는 그 순간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과정 자체가 좋아진 거예요.


"작가가 되어야 한다"는 목표로 글을 썼어요. 공저 2권도 냈고요.

근데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작가가 되든 안 되든,

그냥 글 쓰는 게 좋아요. 제 생각을 정리하고, 누군가와 나누는 그 자체가 의미 있어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즐기기 시작한 거예요.


완벽하게 살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배워가고 있습니다.

청소 대충 해도, 밥 간단하게 먹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합니다.

"~해야 한다"는 무게를 조금씩 내려놓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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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처럼 산다는 것


니체가 말하는 아이형 인간은 무책임하게 사는 것도 의무를 저버리는 것도 아닙니다.

매 순간을 놀이처럼 즐기는 거예요.

밥하는 것도, 청소하는 것도, 일하는 것도, 책 읽는 것도. 해야 하니까가 아니라 하고 싶어서, 즐거워서.

하는 놀이로 생각하고 하는 거예요.

과정 자체가 의미니까요.


50대, 이제야 배우고 있어요

28년 동안 낙타로 살았어요.

최근 몇 년은 사자처럼 저항했고요.

이제는 아이가 되고 싶어요. 완전히는 못 되더라도 조금씩이라도.


"~해야 한다"라는 무게를 내려놓고


매 순간을 놀이처럼 즐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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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단계에 있나요?

낙타처럼 짐을 지고 살고 계시나요?

사자처럼 저항하고 계시나요?

아니면 아이처럼 놀이하듯 살고 계시나요?

저는 아직 배워가는 중이에요. 완벽하지 않아요. 여전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려요.


그래도 괜찮아요.


조금씩, 천천히, 아이가 되어가는 중이니까요.

매 순간을 조금씩, 놀이처럼 즐기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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