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생각해 본다.
방에 있을 때 창문으로 빛이 들어와 방 안이 햇빛으로 가득 찬 오후 햇살이 기분 좋다.
바닷가에 갔는데 사람이 없고 바닷물이 깨끗하고 청량한 에메랄드색 일 때, 시원한 바람이 불 때 기분 좋다.
여름이 끝나갈 때 공기 중에 가을 냄새를 맡게 되면 기분 좋다.
가을날 청량한 하늘 색깔과 두둥실 예쁜 구름을 보면 기분 좋다.
청소를 마치고 깨끗한 이불과 새로 빨래한 침대보 위에 누울 때 기분 좋다.
멋있는 장식품을 볼 때 기분 좋다. 다양한 디자인의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는 게 좋다.
깔끔하고 정돈된 건물의 입면을 볼 때 기분 좋다. 고풍스러운 화려한 디자인도 눈이 즐겁다.
깨끗한 공기를 계속 마시고 있을 때 기분 좋다. 미세먼지가 없는 날에는 하루 종일 집을 환기시킨다.
아침에 목욕하고 나와서 시트러스 향의 바디로션을 바를 때 향이 기분 좋다.
크리스마스 날이 다가올 때 기분 좋다. 일 년 중에 가장 좋아하는 날이다.
생각도 많고 감정적으로 꽉 차 있던 머리가 예배에 다녀와서 말끔해질 때 기분 좋다.
여행지나 자연을 산책하며 동화 같은 풍경을 볼 때 기분 좋다.
해외에서 친절하게 말해준 외국인을 만날 때 기분 좋다.
책 배송이 생각보다 빨리 왔을 때 기분 좋다.
맛있는 바닐라 콘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기분 좋다.
깔끔하게 손질되고 맘에 드는 네일 색깔의 내 손을 볼 때 기분 좋다.
아침에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을 때 기분 좋다.
날씨 좋은 날 저녁 늦게나 밤에 환하게 뜬 보름달을 발견할 때 기분 좋다.
소리는 가끔 나를 배신하고 멀어지지만, 세상이 선물하는 빛과 향기, 그리고 깨끗한 공기는 한 번도 나를 소외시킨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고요함 속에서 나만의 반짝이는 조각들을 수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