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된다는 나를 가둠으로써
나의 무질서함과 불 완전성을 통제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하나의 종착지로 수렴한다는 것과 동일하다
격리되어보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나는 생각보다 과대평가되어있는 부분이 많고
살아가기 위해 또는 살아남기 위해
부풀려왔던 내 모든 것들이 결국 단조로운 일이었음을
살려고 애써왔던 내 모습에 측은함을 느낀다
그리고 살면서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생각했지만
정작 내게 필요한 건 몸 뉘일 공간 씻을 수 있고
적당한 먹을거리만 있으면 되고
심지어 조금만 더 주어져도 소화조차 시킬 수 없는
나약한 육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헛된 욕심 헛된 욕망
거짓된 욕심 거짓된 욕망
이 모든 것들을 내게 체계적으로 덧 씌워
나를 프로그램화 한 시스템과 매스컴
결국 이런 것들이 덧씌워져 난 본연의 나일수만은 없었다
꼭 화려하고 빛나야만 삶이 아니다
벚꽃이 지고 잎사귀가 돋아나듯이
다 모두 제각각의 의미가 깃들어있다
무능함과 유능함은 크게 다르지 않고
바보와 현인도 크게 다르지 않고
미치광이와 천재도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다
사회적 관념에 사로잡히면
창 살이 보이지 않는 격리된 곳에서
나는 박제 같은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살아있는 삶을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