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과 여유
메우려고도 메꾸려고도 하지 말자 (격리 9일차)
by
Bird
Apr 26. 2021
삶에서 제대로 나를 돌아보며 쉰 적은
별로 없었다
휴식과 여가라는 틈을
추억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활동들로 채우려 했었다
지금 돌아보니 가구와 벽 사이가 너무 붙어있으면
곰팡이가 생기듯이 너무 틈 없이 살아온 나에게
돌아보고 돌이키며 살아가라고
격리라는 여유를 준 것은 아닐까?
무언가 꽉 차 있는 건 뭔가 부담스럽다
어릴 때 좋아 보이던 것들이 나이 들고 생각해보니
부자연스럽다
그냥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나로서 살아가면 되는데
틈이 흠이 될까
틈도 보이지 않고 틈도 주지 않으며
숨 막히게 나를 옥좨왔던 생활들이 덧없게만 느껴진다
최대한 숨 쉬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이뤄가며
나를 위해 살아가야겠다
틈이 있어도 나고 흠이 있어도 나고
틈을 보여도 난 나인 것이다
keyword
휴식
곰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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