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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rd Dec 25. 2021

내 마음의 성에

타인과 나의 온도 차

찬 바람이 분다

따뜻한 곳에 있는 난

유리창에 붙어 있는 성에를 바라본다


추운 겨울철 처음엔 이슬처럼 맺혀 있다가

외부의 찬 기운을 이겨내지 못하고

유리창에 얼음처럼 굳어져버린

성에를 보게 된다


요즈음의 난 그 성에와 같다


내 마음의 불꽃과 열정은

타인의 차가운 마음과 만나

뿌옇게 성에가 낀다


어느새 나와 그들과는

더 이상 서로를 볼 수 없는

뿌연 성에에 가로막혀 있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이런 일은

나로소 비롯되었지만

그 누구의 탓도 아닌 일이기에

난 내 마음의 온도와 맞는

이들과 함께 일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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