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라는 것은
지루함을 견뎌야 하는 일이다
싹이 돋아날 때까지
생명이 잉태되어 태어날 때까지
학업을 마치고 졸업하기 까지
작금의 세상은 즉각적인 보상을 부채질한다
게임 속 세상
내 시간을 조금만 갈아넣으면
바로 레벨업이 된다
거기다 돈으로 아이템을 사서 장착하면
그곳에서 난 신이 된다
현실속의 지루한 루틴의
공부와 운동
기나긴 기다림따윈 필요치 않다
사람의 관계 또한 마찬가지다
빠르게 급변하는 기술속에 우리는 어쩌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잃고 살아간다
끈기와 노력
기다림과 설레임
욕망의 절제와 내려놓음
그래서 어쩌면 우리는 다시 원시시대로
회귀해야 한다
삶을 올곳이 살아가기 위해
사소한 것에도 의미를 두는 삶을 살기 위해
불편함이 아닌 편함을 배제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