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나무와 갈대
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고목나무,
뿌리를 깊이 내려 세월을 맞서며 서 있다.
그 옆엔 가녀린 갈대,
작은 바람에도 몸을 맡긴 채 흔들리네.
고목나무는 말하네, "흔들림 없는 것이 강함이라."
갈대는 속삭이네, "때론 휘어지는 것이 살아남음이라."
서로 다른 두 존재,
하늘을 바라보며 침묵 속에 공존하네.
견고한 자와 유연한 자,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의 흐름을 버텨내리라.
결국, 그들이 남긴 것은
흔들리지 않는 힘과 흔들림 속의 지혜,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며 공존하는 평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