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출산의 이유

삶의 중심의 전환

by Bird

인간은 외로움을 없애기 위해 결혼하지 않는다.

그건 이미 혼자서도, 둘이서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삶을 혼자 감당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기쁨보다 실패를, 설렘보다 반복을, 젊음보다 늙어감을

누구와 함께 통과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

그게 결혼이다.


아이를 낳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서도, 관계를 연장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삶의 중심을 ‘나’에서 ‘다음’으로 옮기는 선택이다.

내 감정의 완결이 아니라,

책임의 연속을 받아들이는 결정.


성숙한 인간은 안다.

결혼과 출산이 삶을 편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걸.

오히려 더 무겁고, 더 복잡하고, 더 자유를 제한한다는 걸.

그럼에도 선택하는 이유는 하나다.


외로움을 넘어서는 방식이, 고립이 아니라 연결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가정은 외로움이 없는 공간이 아니다.

다만 외로움을 혼자 견디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구조다.


그래서 인간은 결혼을 하고,

그래서 아이를 낳는다.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삶을 끝까지 살아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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