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늘 바쁘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그 바쁨의 대부분은 계산에서 나온다.
이 사람을 만나면 도움이 될까.
이 말을 하면 손해일까.
이 선택이 나에게 이익일까.
사람들은 무언가를 결정하기 전에
항상 먼저 잇속을 계산한다.
그래서 요즘 세상에는 이상한 장면이 많다.
누군가는 정의를 말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말한다.
누군가는 공정을 말하지만
자신에게 불리한 공정은 쉽게 외면한다.
누군가는 진실을 이야기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골라서 한다.
그래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걸까,
아니면 자신에게 유리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걸까.
진실은 대개 불편하다.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수도 있고,
지금까지 믿어 온 것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진실을 찾기보다는 편안한 이야기 속에 머무르려 한다.
조금 더 유리한 해석,
조금 더 안전한 판단,
조금 더 손해 보지 않는 선택.
그렇게 계산은 점점 정교해지고
진실은 점점 멀어진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다.
정보도 넘쳐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왜일까.
아마 이유는 단순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진실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알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진실은 때때로
자신이 쌓아 온 계산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늘도
진실을 찾기보다
조금 더 유리한 계산을 이어 간다.
그리고 그 계산이 쌓여
어느 순간 우리는 이런 세상 속에 서 있다.
모두가 계산은 잘하지만
아무도 진실에 대해 오래 생각하지 않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