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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감의 조화
숨겨진 패턴 속 모두가 하나
by
Bird
Nov 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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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길을 걷다 보면
많은 것들이 정리되어 있지 않고
흩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흩어짐에 미학이 있듯이
물에 비친
또는 물 안에 있는 다양한 부유물들이
모두 의미를 두지 않아도
저마다의 삶을 꾸리고
생을 살아간다는 그 다채로움이
나의 눈길을 머무르게 한다
삶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부조화 속의 조화라는 것도
내가 지금 이 삶을
살아가는지
살아지는지라는 생각도
모두 흘러가는 물에 비친 상념임을
산속 개울물에 비친 가을 풍광을
통해 다시금 투영해 볼 수 있었다
결국 이 개울물 안에 담긴 피사체들이 가을임을
언어는 그렇게 모두를 포용하려 하지만
그 안에 담은 느낌을 즉각적으로 언어로 표현하기엔
많은 느낌과 감정들이 메말라간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는 나이가 들 수록
침묵을 즐겨야 하고
직설적인 화법보다는
우회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을 해야 하며
진솔함 보다는
답답함과 우직함을 선호하게 되는 게 아닐까?
젊을 땐 재미없고 지루했던 그 사람이 생각나는 건
소탈하고 우직했던
그 한결같은 마음 때문이 아닐까?
이렇듯 살아있는 모두가 다르지만
시간의 차원 속에서 하나가 되고
우리가 찰나의 현재에서 발견하지 못한 조각들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결국 그 조각들을 찾아 맞추고 나면
그 숨겨진 패턴 모두가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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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조화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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