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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빛의 단풍
불과 소멸
by
Bird
Nov 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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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는 내 마음에서 일었다가
가까운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불에 전부 소진되어 타 버린 재처럼
서로의 마음에 덧없음을 남긴다
떨어지기 전 붉은빛으로 물든 단풍처럼
화염으로 물든 내 마음은 당신의 마음을 재로 만들고
내 마음에 덧없음을 남기며 부질없이 스러져 간다
그렇듯 가을은 소멸의 계절이지만
여름밤의 열정을 마음에 품고
환한 빛으로 머물다 간
그 계절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투영한 채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삶도 마찬가지로 희로애락의
그리고 언어로 표현 불가한 다차원의 감정들을
머금고 단풍빛으로 물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그 켜켜이 쌓여 다음 해 양분을
토양에 전달해 주는 낙엽과 같이
함께 했던 다차원의 감정들은 어느덧 무뎌지고
서로가 서로 뿐이란 것을 깨달음 때쯤
서로의 간극으로 불타올랐던 젊은 날의 감정들은
내 안의 붉은 단풍으로 곧 떨어질 듯 매달려 있다
세상 하나뿐인 당신에게 화를 내뿜던 내 철없음도
이제는 서글픈 기억이 되어 내 뇌리를 적신다
이제 어느덧 늦가을 인생 녘
당신과 항상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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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계절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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