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은 살아갈 수 없는 시대의 개별화를
앞당기는 것이 코로나가 아니었을까?
김장이라는 문화
품앗이라는 문화
내가 돕는다면 남도 나를 도울 거라는
공동체 문화가 사라지게 된 촉발제
김장철 코로나의 대유행에
고립되어 가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가족의 정서마저 거스를 수는 없었다
서운하실지도 모르는 부모의 마음을 알기에
찾아뵌 그곳에는 고모님이 와 계셨다
고모님의 빠른 손놀림으로 이미 김장은 끝나 있었다
정정하신 모습을 모처럼만에 뵈니
반가움을 표출할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생전 처음 용돈을 드리는 것으로 표현해 보았다
사라진 것만 같던 공동체의 힘
오늘 느껴보았지만 그 정이라는 건
물질로 대체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따뜻함의 정서가 아닐까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파괴한다
그 이후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스스로 발전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지키지 못한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긴 힘들 것 같다
자신만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