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2월 01일 금요일
Bank of America student banking은 24살 미만의 학생들에겐 매달 내야 하는 수수료를 감면해준다. 나는 유학 오자마자 개설한 계좌를 쭉 써왔기 때문에 내가 누리는 혜택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다시 말해 24살이 된 후엔 일정 조건(매달 $250 이상의 direct deposit 또는 매일 $1500 이상의 잔액 유지)을 충족하지 않으면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나는 24살이 되었고, Bank of America에서 우편으로 보내는 안내 메시지를 받지 못해 내 계좌가 닫힐 때까지 나도 모르게 매달 은행에 수수료를 바치고 있었다. 나는 $500의 현금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시애틀에 발을 디뎠기 때문에 첫 월급이 들어올 때까지 계좌 개설을 미루기로 했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매일을 버티다 며칠 전 고대하던 첫 월급을 받았다. 은행마다 제공하는 혜택에 빠삭한 친구의 조언으로 Discover에서 신규 계좌 개설을 신청했다. (참고로 Discover checking account는 수수료도, 최소 유지 잔액도 없다) 온라인으로 작성한 서류는 통과되었고, 내가 실질적으로 계좌 정보를 받게 되는 데까지는 일주일에서 열흘 가량 걸린다는 안내를 받았다. 곧이어 같은 회사에서 신용카드 발급 신청을 했다. 신용 등급을 요구하는 곳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이미 Discover에 내 정보도 제공했고 서류도 통과되었으니 내가 실질적인 계좌 정보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당연히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서로 다른 부서라 내 정보를 가져올 수도 없을뿐더러 실질적으로 계좌 정보를 받기 전까진 내가 checking account를 가진 게 아니라며 발급 신청을 거부했다. 이야 checking account 정보를 받을 때까지 기다렸다 재신청하면 되기에 해결이 가능한 문제였지만 Discover에서 요구하는 거주지 증명 서류 중 내게 해당하는 것이 없다는 점은 또 다른 고비였다. 현재 소유한 은행 계좌가 없어 새로 개설하려는 마당에 bank statement는 당연히 제출할 수 없었고, 외국인 신분에 미국 신분증은 있을 수 없었다. 유일한 방법은 미국 운전면허증 취득이었기에 미루던 숙제를 해결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다음 이야기는 여기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