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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by 아빠

by typed thoughts

퇴근길

지하철이 붐빈다

몇 정거장 지나가니 여유가 생긴다

내 앞에 서 있는 두 사람

피곤해 보인다

뒤에 자리가 났는데도

돌아볼 기미가 없다

나는 거의 종점까지 가야되는데

괜히 미안하다

살짝 눈을 감아 멀리 간다는

신호도 준다

말로만 하는 게 대화가 아닐진대

표정에도 말이 있을 텐데

못 읽는다

괜히 안타깝다






* "한두 글자 사전"은 아빠가 주로 쓰고 엄마와 딸이 거들고 딸이 편집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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